[김승혜 기자]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북한에 억류됐다 식물인간 상태로 송환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두고 “죽을 만한 짓을 했다”고 주장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서린 데트윌러(62) 미국 델라웨어대 인류학 교수는 웜비어 사망 다음날인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웜비어는 부유하고 어리면서 생각없는 백인 남성의 전형”이라며 “죽을 만한 짓을 했다”라고 했다.

데트윌러 교수는 “노력 없이 기득권을 주장하는 학생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면서, 그가 교수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쇄도했다.

하지만 데트윌러 교수는 많은 사람의 항의에도 다시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내 생각이 정말 틀린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폭압적인 정권하에 있는 북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잠깐이라도 생각해봤는가. 단지 그들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북한인들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얘기인가”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논란이 일자 델라웨어대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데트윌러 교수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웜비어와 그의 유족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현재 데트윌러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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