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출처=태안화력본부 홈페이지 캡쳐
[이미영 기자]환경부(장관 조경규)는 경기도 평택과 충남 당진 일대의 미세먼지 배출 사업장 84곳에 대해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현대제철 등 총 47곳의 사업장에서 54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사업장 중 미세먼지를 불법배출한 곳은 36곳, 폐기물 불법처리는 11곳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먼지를 배출한 '최악사업장'은 서부발전(태안화력본부)이며, 현대제철이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환경부가 발표한 '2016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르면 굴뚝에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전국 573개 사업장의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가 무려 643톤의 먼지를 배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시의 조사대상 사업장 17곳에서 배출한 총량(9.1톤)보다 64배나 많은 것이다.

현대제철은 서부발전보다 2톤가량 적은 641톤을 배출, 가까스로 '최악배출' 사업장을 면했다. 현대제철은 충남당진공장이 509톤, 인천공장이 131톤을 내뿜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경남 고성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613톤), △충남 보령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본부'(453톤), △충남 당진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436톤) 순이었다. 최다 먼지 배출사업장 5곳 중 4곳이 화력 발전소인 셈.

또한 전체 배출량에서 화력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조사대상 화력발전소의 먼지 배출 총량은 3382톤으로 전체 6926톤의 절반가까이(48.8%)이 됐다. 현대제철이 속한 제철·제강업은 1344톤(19.4%)으로 2위였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에 대해선 방지시설 개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 배출허용기준을 현 수준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과 간담회 등 소통을 통해 감축 방안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만큼 사업장 스스로 대기오염물질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감축 공약을 지키기 위해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일시 가동 중단, 일명 '셧다운'을 지시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중인 화력발전소 총 59곳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국내 미세먼지의 14%가량을 차지하며 노후 화력발전소에서는 일반 화력발전소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미세먼지가 배출된다.

한편 이날 환경 TV는 문 대통령이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는 6월 한 달간 일시적 가동 중단 △2018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정례화 △노후 발전소 10기는 최대한 시기를 앞당겨 임기 내 모두 폐쇄 등을 약속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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