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국민의당이 대선 기간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 증언이 허위였다는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인 안철수의 최대 위기가 왔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그런만큼 안 전 대표는 이틀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자이자 대선 멘토단원이었던 이유미 씨가 제보 조작으로 체포되고,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연루 의혹을 받으면서 여론의 비난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도 부담이다.

27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날 자택에서 칩거하면서 제보조작 사건 관련 내용을 측근들에게 보고 받으면서 입장 표명을 할지 여부와 표명 방식·시점 등을 고민하고 있다.

전날 오후 국민의당이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제보조작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이날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나타내지 않은 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안 전 대표가 지난 26일 당의 공식 사과 발표와 함께 SNS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을 검토했으나 조작 당사자인 당원 이모씨가 긴급체포되고 조직적 연루 가능성 등 사안이 엄중해지면서 다시 수위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당 지도부가 특검과 함께 제보조작 사건 연루자에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제보자 개인을 넘어 조직적 차원의 개입 의혹까지 불거진 만큼 SNS를 통한 입장 표명은 부적절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제보조작 사건을 국민의당이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인 지난 25일 이미 보고를 받았으며, 전날에도 국민의당 지도부가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제보자를 한 당원 이유미씨는 지난 24일 국민의당 관계자를 찾아가 자백을 했으며, 국민의당 지도부는 관계자를 통한 사실 관계 확인을 거쳐 전날 오전 사건을 보고받고 같은날 오후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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