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기자] ‘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이유미가 어제까지 이틀간 검찰 조사에서 제보조작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검찰에서 이유미씨가 독자적 판단으로 범행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유미는 제보 조작 사실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알린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이유미가 '제보 조작을 당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어면서 “이유미 씨가 제보내용 조작했다는 결론을 당대표에게 보고하고 조속히 검찰에 출석하게 조치했다”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오늘까지도 이 전 최고위원의 지시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있는데 오보를 바로잡고자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이 의원은 지난 4월22일부터 조작된 제보에 근거한 의혹 발표 이튿날인 5월6일까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대화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5월6일 더불어민주당 측 반박 내용을 전하며 "팩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씨에게 제보를 뒷받침할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이씨는 "(제보자가) 이 정도 했으니 그만하자는 입장이다. 정말 난처하다. 내일도 졸라보겠다"고 답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내일 오전에 다시 연락해보라"고 거듭 말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증빙을 못하면 역풍이 분다",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민주당 반박)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둘 사이에 제보를 조작했다면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이준서에 이유미가 이렇게 답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원 개인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사안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아주 중차대한 문제”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빨리 이 문제를 놓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용주 의원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몰랐다’고 일관하는 것을 두고 “객관적으로 얘기하면 시스템과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점들을 갖추지 못하면 국민의당은 존립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 해체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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