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특전사 출신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기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난기류로 기체가 흔들렸지만 당황한 기색 없이 토론을 이어가 역시 특전사 출신답다는 평이 나왔다.

주영훈 경호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은 당황하며 "대통령님 규정상 앉으셔야 합니다. 청와대 기자단 여러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라며 마무리를 하려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침착한 표정으로 "조금만 더 하겠습니다"하고 말을 이어갔다. 특전사 시절 수송기를 탔던 터라 이같은 흔들림은 익숙한 듯 했다.

기자단 좌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 문 대통령은 선 채로 2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질문에 말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난기류가 발생해 기체가 1분 가까이 흔들렸다. 주변에 있던 참모들은 깜짝 놀랐고, 천장을 짚거나 의자를 붙들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중심을 잃지 않게 팔 등 신체를 붙잡았다. 당시 문 대통령 옆에는 윤영찬 수석과 박수현 대변인, 주영훈 경호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서 있었다.

주 실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자리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고, 윤 수석도 간담회를 중단시키려 했지만 문 대통령은 "1분만 더하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답변을 마친 뒤 "하나만 부탁드린다"면서 "새정부의 첫 해외순방이고 한미정상회담인 만큼 저희도 열심히 노력할테니 성공을 거둘 수 있게 취재진 여러분도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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