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기자] 배우 송중기(32)와 송혜교(36)가 오는 10월31일 결혼한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5일 "송중기, 송혜교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돼 오는 2017년 10월 마지막 날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열애설을 극구 부인해왔다. 중국 매체가 두 사람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던 게 불과 지난달이다. 당시 소속사는 열애설과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친구였던 두 사람이 갑작스레 결혼을 발표하면서 벌써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배신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거짓말을 일삼는 스타들에 대해 팬들이 '지지 철회'를 선언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자칫하다가는 두 사람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열애설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해 3월이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두 사람이 미국 뉴욕에서 함께 쇼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송혜교의 소속사 UAA는 "송혜교가 휴가차 뉴욕에 방문할 당시 송중기 역시 그곳에 있던 터라 식사를 했을 뿐"이라며 "굳이 해명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다. 송중기는 함께 작품을 마친 친한 동료이자 후배"라고 했다.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 또한 "휴가차 식사를 함께한 것 뿐"이라고 했다.

송중기는 이후 지난해 3월30일 KBS 1TV '뉴스9'에 출연해 다시 한번 열애설을 부인했다. 앵커가 송혜교와의 열애설에 관해 질문하자 그는 "저희는 안줏거리처럼 농담처럼 얘기하고 있다. 드라마 인기가 워낙 높아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증권가 정보지 등에 두 사람 교제에 관한 내용이 수차례 등장했지만, 그럴 때마다 송중기·송혜교 측은 열애설을 강력 부인해왔다.

지난달 19일 중국 시나닷컴이 "두 사람이 시차를 두고 발리에서 차례로 목격됐다"며 열애설을 전했지만, 이때도 양측 소속사는 관련 내용을 극구 부인했다.

송중기·송혜교 측이 발표한 결혼 보도자료에는 그간의 거짓말에 대해 부담감이 드러나는 문장들이 발견된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양해 말씀드린다"거나 "많은 분들의 이해 부탁한다", "팬 분들께는 두 배우가 따로 소식을 전할 계획"이라는 말 등은 일반적인 결혼 보도자료에는 등장하지 않는 문구들이다.

특히 "팬 분들께는 두 배우가 따로 소식을 전할 계획"이라고 한 부분은 맹목적 지지가 아닌 선택적 지지로 변화하고 있는 팬덤 문화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일부 팬덤은 반복해서 물의를 일으키거나 거짓말을 일삼는 연예인들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하며 더이상 '우리 오빠'에게 끌려다지니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차례 음주운전에 적발된 강인과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박유천은 물론 '슈퍼주니어' 성민과 'H.O.T' 출신 문희준은 팬들을 반복해서 기만했다는 이유로 지지 철회 당했다.

이미 일부 네티즌들은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과 관련, "해도 너무한 게 아니냐"고 반응하고 있다. 두 사람 관련 기사에는 "그렇게까지 숨길 이유가 있었냐" "지금까지 했던 건 다 쇼였냐" "팬들을 가지고 놀았다" 등의 댓글이 축하 댓글 못지 않게 많은 상황이다.

물론 두 사람이 앞서 지지 철회를 당한 연예인들만큼 큰 문제를 일으킨 건 아니지만, 결혼 직전까지 그간의 거짓말에 대한 부담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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