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검찰이 '제보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상대로 이유미 씨와 나눈 통화 내용을 들이밀며 사흘째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5일 YTN은 이 씨는 이 전 최고위원과의 통화에서 "무서우니 그만하고 싶다"며 여러 차례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월 5일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발표한 이후 이 씨가 이 전 최고위원과 나눈 대화내용으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고소, 고발이 접수되자 이 씨는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때 이유미 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무서우니까 그만하고 싶다, 힘들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통화 내용을 고려하면 이 전 최고위원이 미리 조작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모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3시 반쯤 검찰에 출석했지만 여전히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제보를 검증하지 못한 책임은 일부 인정했지만, 제보를 믿을 수밖에 없었던 정황을 나열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유미 씨는 이 전 최고위원의 지시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검찰은 압수물에서 파악한 증거들로 이 전 위원의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확보한 녹취 파일도 공모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단서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작지 않다. 이에 따라 결정적인 단서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 속에 검찰 조사는 제보의 '검증'에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제보를 공표한 김인원, 김성호 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도 다시 소환해 검증 과정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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