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모가 워낙 출중해서 '로봇 여신'이라고도 불리는 중국 로봇 자자.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 북부 텐진시에서 열린 2016 하계 다보스 포럼 행사장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한 안드로이드 로봇 자자가 큰 관심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이미영 기자] AI(인공지능)가 여러 분야에서 그 파급력과 영향력을 높히면서 인간 생활의 '혁명'을 이끌어 내고 있다.

급기야 인공지능 스님과 로봇 목사도 등장했다. 중국에서 처음 선보인 알파승 ‘센얼’은 불자들의 각양각색 고민을 척척 풀어줘 불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스님(?)이 됐고, 독일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로봇 목사는 축복의 설교를 거침없이 쏟아내며 손과 얼굴 등에서 빛을 발하는 특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러란 가운데 처음 인간의 형상을 가지고 판매될 때도 그것은 ‘물건’에 지나지 않았지만 AI가 탑재되면서 이제 사람처럼 따뜻한 피부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성격이 부여되며 ‘질투’까지 하는 섹스 로봇이 현실화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섹스 로봇 전문회사인 리얼돌은 올해 말 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겉보기에 사람과 유사한 이 제품은 입술이며 유두의 모양, 성기의 크기까지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체온을 재현하고, 표면을 때릴 때 나는 ‘찰싹’ 소리까지 사람과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아직 걷지는 못하지만 눈동자를 움직이고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며 음성 인식 시스템이 탑재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로봇에게 “나 다른 여자랑 얘기해도 돼?”라고 물으면 "싫어"라고 거부하기까지 한다.

이 제품의 판매로 ‘누군가를 소유한다는 윤리적 문제가 불거지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리얼돌의 창립자 맷 맥뮬런은 “이건 기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가운데 10년내 섹스 로봇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해 더욱 정교해지면서 대폭 보급될 것이란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책임 있는 로봇공학재단'(FRR)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섹스 로봇이 성관계 상대를 찾기 힘든 사람에게 혁명적 도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있다고 경고했다.

섹스 로봇 지지자는 외로운 사람이나 성 관계를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섹스 로봇이 유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영국 셰필드대학 노엘 샤키 인공지능 로봇공학 교수와 네덜란드 에이미 반 빈스버그 윤리과학 교수는 섹스 로봇 사용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남자가 여자보다 섹스 로봇과 성관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섹스 로봇과의 성관계 때문에 상대에 대한 친밀도와 감정이입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 보고서도 섹스 로봇이 여성을 물건 취급하는 경향을 강화하고 ,상대와 동의로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꿔 불법행위에 대한 욕망을 만족하게 하는데 악용될 우려를 제기했다.

가디언은 인간처럼 생긴 섹스 로봇은 이미 미국에서 파티용으로 사거나 빌릴 수 있으며, 영국 런던에서는 ‘에로틱 사이보그’가 일하는 카페가 생길 예정이어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샤키 교수는 섹스 로봇의 인기는 궁극적으로 로봇이 얼마나 실제 인간에 가까운지,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자들은 섹스 로봇이 더 실제 사람처럼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얼굴 표정도 지을 수 있기까지 5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재 섹스 로봇을 제작하는 업체는 4곳이며 가격은 5000달러∼1만5000달러(약 575만∼1725만원) 대로 판매되고 있지만 앞으로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제 '신인류'-'로보사피엔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데 부정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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