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후 첫 공개수사로 꼽히던 ‘프랜차이즈 갑질’ 수사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윤석열 검사장이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의 1차장검사에 강골 특수통인 윤대진 검사가 7일 첫 출근하면서 '윤석열 사단'의 진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윤 차장은 이날부터 직무대리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1차장 업무를 맡는다. 이후 인사에서 정식 발령이 나면 '직무대리' 꼬리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  

윤 차장은 대검찰청 연구관,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을 거쳤으며 윤석열 서울지검장과는 '대윤'과 '소윤'으로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 당시 수사 검사로 함께한 바 있다.

'리틀 윤석열'로 통하는 윤대진 차장은 동시에 '채동욱 사단'의 주요 멤버로 꼽혔던 인물이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서울대-특수부' 라인 검사들을 중용했는데, 윤석열-윤대진 검사도 주요 인물로 여기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 전 총장체제에서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렸던 윤 차장은 이후 인사에서 연이어 좌천에 가까운 조치로 고초를 겪었다.

▲ 윤대진 1차장, 중앙지검 첫 출근...'채동욱 키즈' 속속 복귀
윤 지검장과 의형제로 통하던 윤 차장검사의 인사에 이어 2·3차장검사, 박영수 특검팀 파견검사들도 합류한다면 '중앙지검 드림팀'이 탄생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이자 주요 수사를 도맡았던 서울중앙지검을 중심으로 고강도 사정수사와 부정부패 비리 수사가 예고된 것이다.

7일 노컷뉴스는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인선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윤 1차장검사 직무대리 보임은 '윤석열의,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에 의한 인사'로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발탁으로 중앙지검장에 오른 윤 지검장에 대한 청와대의 신임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동고동락하며 굵직한 수사를 함께 해온 두 사람은 성이 같은데다 한번 물면 끝을 보는 스타일도 비슷해 '대윤(大尹)', '소윤(小尹)'이란 별명도 붙었다.

검사의 임명과 보직은 법무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고, 이 경우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검사의 보직을 제청한다는 게 검찰청법 규정이다.

그동안 검찰 내 주요 포스트 인사는 청와대-법무부-대검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앞으로 예정된 중앙지검 구성은 윤 지검장의 입김 역시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안 수사를 이끄는 2차장, 특수 수사의 실무를 책임질 3차장, 산하 부장검사들 역시 윤 지검장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돼 수사 여건을 만들어줄 거란 예측이다.

전임자보다 4기수가 낮아진 윤 차장검사 기용으로 향후 '젊은피 수혈'도 예고됐다.

윤 지검장은 취임 직후였던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는 게 있냐'는 질문을 받고 "각자가 열정과 소신을 갖고 할 때 거기서 검찰의 승부가 나는 것 같다"며 "내가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시스템 관리인으로서 '맏형'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윤 지검장은 '어벤져스'로 불리던 박영수 특검팀 구성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특검에게 1호 발탁된 그는 수사경험이 많고 잔뼈가 굵은 부장·평검사들을 일부 선별해 특검에게 천거했고, 이들로부터 다시 추천을 받아 특검팀에 합류시키는 '가지치기' 선발을 했다고 한다.

호흡과 손발이 맞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모이다보니 '믿고 맡기는 수사'가 가능했고, 특검의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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