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박형준 교수가 '썰전'의 새로운 보수 논객으로 입성하면서 전원책 변호사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 말을 이어가는 그는 설득력 있게 자신의 주장을 폈고 유시민 작가의 반박 주장에도 차분한 모습을 잃지 않고 소신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썰전'에는 전원책 변호사의 후임으로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이 등장했다.

박형준은 "온 국민이 좋아하는 방송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 방송이 재미있고 유익하게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구라가 "차분하고 점잖아서 재미가 걱정이다"라고 토로하자 "개그는 내 특기 과목이 아니다. 하지만 은근히 곱씹어 볼 수 있는 블랙 코미디는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니스, 축구, 농구를 좋아한다는 박형준은 자신의 특기가 '노룩패스'라고 답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박형준 총장은 "유 작가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데 한미 FTA가 성공했다는 것을 확인 받은 것"이라며 "한미 FTA를 노무현 정부에서 처음 추진했지만 얼마나 반대했냐"고 폭로했다.

이어 박 전 총장은 "내가 정무수석 할 때 한미 FTA 안 된다고 난리치던 분들 지금 다 어디로 갔냐"고 지적하자 이에 유시민 작가는 "더 양보하지 않았냐. 우리가 해 놓은 것 보다. 원래 우리가 해 놓은대로 했음 더 잘 됐지"라고 반격했다.

그러자 박형준 전 총장은 "국회에서 망치, 최루탄이 날아다녔다. 그것 때문에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아직도 목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유시민 작가도 지지 않고 반격을 시작했다. 유 작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대결 국면으로 끌고 갔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소극적인 대북 정책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총장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팽팽히 맞섰다.

이날 '썰전'은 새로운 보수 논객 박형준의 합류와 함께 새롭게 정비된 모습으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조용조용하지만 할 말 다하는 박형준과 유시민의 묘한 신경전이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한 네티즌은 마치 "노무현 대 이명박의 대결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박형준 전 총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변인과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 등을 맡았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기획과, 사회특보 등을 거치며 친이계의 핵심 인사로 급부상했다. 유 작가가 한미 FTA를 반대했을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한편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 6일 밤 방송된 '썰전'은 시청률 5.981%(이하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방송의 5.638%보다 0.343%P 상승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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