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정의당 새 대표에 이정미 의원이 11일 선출됐다. 이 의원은 이날 당대표를 뽑는 제4기 동시당직선거에서 최종적으로 7172표(56.05%)를 득표해 5624표(43.95%)를 얻은 박원석 전 의원을 누르고 신임 대표에 당선됐다.

이 신임 대표는 해직 노동자로 노동운동에 투신하다 진보정당에 합류, 10여 년간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을 거치며 당 지도부 일원으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다.

'포스트 심상정' 체제의 주역이 누가 되느냐를 놓고 주목받았던 이번 선거에서 이 의원이 당선됨으로써 심상정 전 대표에 이어 연속으로 여성이 당 대표에 오르는 기록도 추가했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당원자들과 주권자들을 향해 몸을 낮추겠다"며 "신발끈을 더 단단히 조여, 정의당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승리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승리 토대 위에 2020년 제1야당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라며 "당원과 주권자들을 믿으며 함께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4.13 총선과 5.6 대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 정의당에 관심을 집중시켰던 심상정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당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특히 당의 외연 확장과 지방선거 성과를 거두는 데 초점을 맞추고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표는 해직 노동자로 노동운동에 투신하다 진보정당에 합류했고 10여 년간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을 두루 거친 만큼 그의 역량은 정의당의 과제를 해결하고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크게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했던 차세대 인재 발굴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방향은 외부 인재 영입보다는 내부에서 인재를 키우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대표가 후보 시절 비정규직, 여성, 성 소수자, 청년, 농민 등 정치에서 소외된 이들을 대변해 '얼굴 없는 민주주의'를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법안 발의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표 선거에는 총 당권자 2만 969명 중 1만 2978명이 참여, 61.8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신임 대표와 함께 선출된 부대표 3명에는 정혜연 청년 부대표를 비롯해 강은미 여성 부대표, 한창민 부대표가 당선됐다. 

신임 대표단은 12일 오전 모란공원의 민족민주열사 묘와 현충원을 참배하고, 안산 세월호 분향소에 들러 유족들과 면담한다. 오후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한편 3인을 선출하는 부대표 선거에서는 7명의 후보자가 출마하여, 강은미 후보가 3019표(24.88%), 한창민 후보가 2606표(21.48%), 이병렬 후보가 1668표(13.75%), 정혜연 후보가 1667표(13.74%), 이병진 후보가 1231표(10.15%), 박인숙 후보가 1126표(9.28%), 김태훈 후보가 816표 (6.73%)를 득표해 강은미, 한창민, 정혜연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이 중 정혜연 후보가 청년 및 여성부대표에 올랐다. 정의당은 6~9일 온라인 투표, 10일 현장투표, 이날 ARS 모바일 투표를 거쳐 이같은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