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전국 곳곳에 폭염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일부 내륙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39.7도까지 오르며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아직 여름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가장 기온이 높았던 8월13일(영천 39.6도)보다 더 높은 수은주를 기록한 것이다.

 이밖에 영천 38.9도, 강릉 37.1도, 밀양 37.1도, 합천 37도, 대구 36.9도, 산청 35.3도, 구미 35.1도, 광주 34.3도를 보였다.

 포항은 낮 최고기온이 38.6도까지 오르면서 관측을 개시한 1943년 이후 74년 만에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됐다. 영덕도 관측을 개시한 1972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인 38.1도를 나타냈다. 서울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2.1도를 나타냈다.

 현재 중부 서해안과 전라남도 일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특보인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는 각각 낮 기온이 35도,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번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까지 내리지 않아 햇빛에 의한 지표면 가열이 원활해지고 있다.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소백산맥을 넘고 분지를 지나면서 누적된 열이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영남 내륙지역은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따뜻한 남서풍이 불고 강한 일사가 더해져 올 여름들어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이 있다"며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4일에는 대기불안정에 의해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와 함께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국 내륙의 예상 강수량은 5~40㎜다.

 이번 더위는 15일 내리는 장맛비가 내리면서 주춤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모레(1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낮에 중부지방에서 비가 시작돼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맛비로 인해 낮 기온 상승이 저지되면서 폭염도 주춤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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