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집중호우에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충북지방병무청 앞 사거리가 침수되면서 차량들이 물에 잠기고 폐냉장고와 스티로폼 등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신소희 기자]휴일인 16일 오전 무려 2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진 충북 청주 시내 곳곳은 승용차가 잠기고 가재도구가 물에 둥둥 떠다니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의 청주 지역 강우량은 222.6㎜에 달한다. 청주시는 신봉동 등 산사태와 침수 우려 지역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무심천 하상도로가 전면 통제됐으며 가경 터미널 지하차도와 용암 지하차도, 산남동과 분평동 교차로, 사직동 충북지방병무청 앞 도로, 복대동 교차로, 경부고속도로 옥산휴게소 주차장 등 곳곳이 침수됐다.

상리 교차로와 주성 교차로 전 구간과 솔밭공원 교차로, 복대동 롯데마트 앞 도로도 흙탕물로 뒤덮인 상태다.

미호천. 무심천, 율량천, 석남천, 증평 보강천 등 청주와 인근 지역 주요 하천은 이미 범람했거나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청주시는 인근 지역 주민에게 대피 준비를 권고했다.

▲ "못갑니다···돌아가세요"
침수 도로에서는 미처 옮기지 못한 승용차들이 불어난 물에 오도 가도 못하고 있으며 사직동 침수 도로에는 인근 중고 가전 매장의 소유로 보이는 냉장고 등 가전 제품 수십개가 물에 떠다니고 있다.

복대동의 한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침수된 데 이어 엘리베이터에도 물이 차 입주자들의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기는 물론 상수도 공급까지 끊겨 인근 식료품점에서는 생수와 라면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침수 피해가 큰 복대동 지역에서는 119구조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된 단독주택과 원룸 거주자를 구조하기 위해 고무보트를 띄우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사진=시민 김영대 씨 제공
청주 중앙여고 내 전파관리소 옹벽이 불괴하면서 급식소를 덮쳤으며 운호고 운동장과 학교 건물 1층 일부가 물에 잠기는 등 교육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도와 청주시 등 도내 시군은 2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날 강수량은 청주시가 가장 많고 증평군 202.5㎜, 괴산군 15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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