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이날 오전 8시30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준표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김태흠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이완영, 박맹우, 주광덕, 장제원, 이우현, 김기선, 정용기, 이채익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이 참석했다.

홍 대표는 개의 10여분 뒤 회의를 비공개 전환했으나 곧 이어 회의실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야" 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들릴 정도로 거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재선 의원들이 차례로 신상 발언을 하는 가운데 장 의원은 "한국당에 복당한 것이 인생 가장 큰 실수"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한국당의 혁신 방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식과 인식과 관련한 문제제기를 했다.

사건은 장 의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태흠 최고위원이 "이야기가 너무 길다. 그만하라"는 취지로 장 의원에게 말하면서 불거졌다.

언쟁이 벌어지면서 김 최고위원이 장 의원을 향해 '인마'라고 소리치는 등 고성이 오갔고 두 사람은 욕설이 포함된 거친 언사를 주고 받았다.

장 의원이 김 최고위원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사이의 불화를 거론하고 나서자 김 최고위원이 "이 XX"라며 격분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홍준표 대표는 "당이 어떻게 한목소리만 내느냐. 그것은 독재정당에서나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격론을 벌일 때 벌이더라도 문을 열고 나갈 때는 화통하게 털고 앙금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며 사태를 진정시켰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이 너무 길게 이야기를 해서 그만 하라고 말린 것"이라며 "다른 건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희경 대변인은 "오늘 재선그룹에서 주로 나온 얘기는 당의 화합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당이 미래로 가기 위해 당 차원의 화합을 하자, 응어리를 풀고 당의 미래를 새롭게 쓰자 이런 얘기들이 주로 있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의원이) 방송에 출연하거나 언론과 인터뷰할 때 당의 입장을 충실히 숙지해서 얘기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며 사실상 장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날 회의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