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2013년의 역사적인 법개정에 따라 우루과이가 19일(현지시간) 부터 마리화나의 합법적 판매를 허용하면서 전국의 판매 약국마다 마리화나 애호가들이 장사진을 치고 구매에 나섰다.

세계 최초의 마리화나 완전합법화 국가가 된 우루과이에서는 앞으로 마리화나의 재배나 판매 등 모든 것이 합법화되어 자유롭게 이뤄지게 된다.

영하의 한 겨울 날씨에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는 16개의 마리화나 판매 허가 약국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건설노동자인 산티아고 피나타레스(35)는 14살 때부터 마리화나를 피웠지만 그 동안은 암시장에서 몰래 사야했다며 " 이를 합법적으로 사는 것만 해도 엄청나게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손님들은 가족이나 회사 사람들이 자신이 마리화나를 산걸 알게되는게 싫다며 언급을 거절했다.

우루과이 당국은 지금까지 약 5000명의 사람들이 지문을 찍고 한 달에 40 그램씩의 매입이 허용되는 고객으로 정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3분의 2는 수도 몬테비데오 거주자들이다.

가격은 그램당 1.30 달러 정도로 그 중 90센트는 마리화나 재배회사로 선정된 2개 기업에 돌아간다. 나머지는 판매약국과 정부가 나눠가지며 정부는 이 기금을 마약중독 방지 프로그램에 사용할 예정이다.

판매되는 마리화나는 포장에 정부 당국의 봉인과 함께 마약의 효과에 대한 경고문이 인쇄되어 있다.

우루과이가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를 합법화 한 것은 그 동안 마약 암시장과 비밀거래를 둘러싸고 범죄율과 자살율이 매년 치솟던 것을 잠재우기 위한 정책이었다. 새 법에 따르면 면허를 가진 개인이 마리화나를 재배하거나 클럽을 결성하는 것도 허용된다.

우루과이의 마리화나 완전 합법화는 세계적으로 크게 찬사를 받았고 콜로라도와 워싱턴주등 미국의 일부 주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조치로 환영받았다. 하지만 국내 여론조사에서는 대부분의 국민이 반대했다.

전국의 약 1200개에 달하는 약국들도 대부분 아직은 판매소로 등록하지 않아서 앞으로 어떻게 이를 보급하느냐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모처럼의 합법화가 현실적으로 시행이 지연되는 것은 아직 다른 어떤 나라도 이같이 대담한 합법화를 시행한 적이 없는 시점에 너무 앞서 나간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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