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홍준표가 장화 신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선 채로 한 쪽 다리를 들어올려 장화에 발을 넣으려는 홍대표에게 옆에 있던 관계자가 허리를 숙여 장화를 신겨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홍 대표는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장화를 신겨주는 관계자의 팔을 살짝 잡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마치 봉건시대 상전이 하인의 도움을 받아 신발을 신는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1시간 동안 ‘삽질’을 하고 돌아간 홍 대표는 당 페이스북을 통해 “삽질한다는 말이 엉뚱한 뜻으로 변질된지 오래이지만 오늘 삽질하고 왔다”며 “청와대 들러리 회담에 참가하기 보다는 수해현장을 찾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수해 복구 현장에 도움을 주러 간 홍 대표가 오히려 ‘봉사를 받았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또한 ‘몸에 밴 권위의식을 버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홍데렐라?"(kov****), "혼자 장화도 못 신는 양반이 무슨 봉사"(lbc****), "사진을 보며 놀란 건 국민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홍준표나 주변 사람들"(Chi_****), “흙수저라는 사람이 장화 신는 법도 모르나”(기운**)라며 핀잔을 줬고, 또다른 누리꾼은 “공항에서 가방 던지는 꼬라지나 마찬가지로 일제시대에나 어울릴 사진이다”(땅**)라고 비판했다. 또 "손목이 부러졌나요? 쇼 그만하세요"(alley****), “장화도 혼자 못신으면서 다른 사람 도우러 갔네, 아이고 기특해라”(나야***) 등의 반응도 보였다.
반면 이날 홍 대표를 뺀 문재인 대통령과 4당 대표가 오찬을 함께한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테이블을 옮기는 모습이 포착돼 대조를 이뤘다.문 대통령은 여야 4당 대표들이 도착하기 전 ‘야외 테이블을 그늘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건의를 듣고, 보좌진과 힘을 합쳐 테이블을 나무 그늘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