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최악의 물난리를 뒤로하고 유럽 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에 대한 거센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이 "국민들 레밍같다"는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KBS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화인터뷰에서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레밍은 몸길이 3.5∼3.8㎝, 꼬리 길이 약 1.5㎝ 정도의 쥐과 설치류 동물로, 집단을 이루고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어 호수나 바다에 줄줄이 빠져 죽는 일도 있다. 이 때문에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기도 한다.

레밍은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종종 빗대어 인용되는데, 지난 1980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존 위컴이 한 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레밍과 같아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그에게 우르르 몰려든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 …"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초선 의원이다.
  
그는 모 주간지 기자를 거쳐 지난 2014년 지방선거때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전에는 이명박 대통령후보 캠프 조직특보와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대통령후보 충북선대위 대변인과 새누리당 충북도당 대변인을 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 “대한민국 국회, 언론, 법조계에 광견병들이 떠돌고 있다. 미친 개들은 사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발언으로 그는 도의회 윤리위에 회부됐으나 실제 징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충북도의 충주 에코폴리스사업 포기와 관련해서는 동향 선배인 이시종 충북지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새로운 '이시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로 인해 도청 공무원들로부터 '기피대상 1호 의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편 20일 홍 대표는 "해외연수에 간 의원 4명중 우리당에 있는 분이 세 분이라고 하는데 바로 징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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