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누리꾼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끌어냈던 자유한국당 5행시 짓기 당선작이 공모 한 달여 만인 21일 발표됐다. 공모전 참여 댓글 수는 총 2만2558건이었으며 이중 80% 이상이 비판적 댓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박성중 본부장은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응원과 격려도 있었지만 80% 이상이 뼈아픈 질책과 쓴소리였다"며 "그러나 이런 질책과 비난도 한국당을 향한 소중한 국민의 목소리임을 알기에 더욱 귀 기울여 국민 눈높이로 당을 혁신하기 위해 고민할 것이며 건전하고 비판의 쓴소리는 당선작 선정 심사에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박 본부장이 발표한 최우수작 5편 가운데는 "자기 밥그릇을/ 유난히 챙기니/ 한번도/ 국민 편인 적이 없음이/ 당연하지 않은가?" 등 비판적 의견을 담은 5행시도 포함됐다. 그러나 다른 4편의 경우 "민심이 어떤지 귀 기울여 새겨주세요, 당당한 자유한국당으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당의 쇄신에 힘써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등 희망적인 내용이 담긴 5행시가 선정됐다. 

아울러 우수상 15명, 장려상은 30명을 선정했으며 넥밴드 블루투스 이어폰, 터치펜·볼펜·USB 메모리, 핸디형 무선 선풍기 등을 경품으로 수여한다.

박 본부장은 "심사 기준은 여러 비속어가 들어간 건 빼고 준수한 작품 중에서 골랐다"며 "추미애 대표 목소리도 가감없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달 23일 최고위원회 공개발언을 통해 "국민의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추경과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겨우 5행시를 쓰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렇게 간절히 5행시를 바라신다면 제가 한번 시 한 수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당 시절 독선 정치, '유'신시절 독재정치, '한'나라당 시절 독기정치, '국'민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한다"라고 말한 뒤 "자유한국당의 발목잡기 기술만으로는 다음 집권을 기약 못하고 소멸할 길만 남아 있다"고 독설했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재밌지 않나. 타당에서 무관심하게 반응을 안 보이는 것보다 비판의 목소리로 따끔한 목소리를 내 주는 게 좋다"며 "타당 목소리도 귀 기울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페이스북에 달린 5행시 댓글 가운데 '좋아요' 순 베스트 5는 다음과 같다. (7월 21일 낮 12시 기준)

자 폭하네 ㅋㅋㅋ 지금 지지율
유 지하는 것도 벅찰 텐데
한 심하게 오행시 이벤트나 하다니
국 민 민생부터 챙겨라
당 첨자가 있을려나 모르겠다?

자 유한국당 잘하라고
유 머넘치고 인간미 넘치는 국민들이
한 두통 문자 좀 보냈더니
국 민더러 폭탄 보낸다네
당 신들이 그러니까 이 모양 이 꼴

자  이제 정신차리세요.
유 난히 멍청한 꼴통정당이
한 나라를 말아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국 회의원직 전원 사퇴하세요.
당 신들만 사라져주면 됩니다.

자 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유 구한 역사를 가진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한 국의 행복한 현재 더나은 미래를 위해
국 민의 염원을 모두 모아
당 부드립니다 자유한국당 해체! 전원사퇴! 조기총선!

자 유한국당이죠?
유 라인데요
한 국오면 말사준대서 나왔는데
국 제공항에서 잡혔네요?
당 신들도 공범인데 왜 나만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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