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거래위원회가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첫 행보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에 대한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현장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힌 지난 16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BBQ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이미영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로열티가 아닌 유통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한국형 프랜차이즈의 왜곡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비롯해 필수물품에 대한 마진율 정보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의 영업이익률이 20~3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본부의 매출이 올라도 가맹점은 오히려 떨어지는 등 본사만 상황도 펼쳐지는 모습도 드러났다.

24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네네치킨과 BHC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4.6%, 19.4%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16~17% 안팎에서 움직이고, 올 2분기 추정치가 23.3%로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과 비교하면 가맹본부의 수익률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본사의 수익성을 볼 수 있는 지표다. 국내 식품회사의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부 치킨 업종 등에서 영업이익률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가맹점주의 이익을 충분히 배분하지 않고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경영지표가 따로 노는 현상도 나타났다. 가맹본부가 이익을 많이 가져갈수록 가맹점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본죽 가맹본부 매출은 137억원이 올랐지만 가맹점 평균 매출은 250만원이 하락하는 등 프랜차이즈의 역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기간동안 본죽의 가맹점수는 1285개에서 1190개로 줄면서 한계 가맹점이 사라진 효과로 평균매출이 늘 여지도 있었지만 가맹점주의 평균 수익은 악화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한국형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수한 현실이 반영되서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시작한 미국의 경우 본사가 로열티로 수익을 내는 구조라 가맹점들의 매출이 늘면 가맹본부도 함께 수익이 늘어난다. 반면 한국은 로열티 방식이 아닌 본사가 유통 마진을 통해 이익을 버는 구조다. 본사가 직접 필수물품을 지정해 식재료 등을 가맹점에 팔면서 붙는 유통 마진으로 돈을 버는 구조다.

오히려 비 가맹점의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다는 조사도 발표됐다. 최근 발표한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연 매출액은 1억7173만 원, 비(非)프랜차이즈는 1억1072만 원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프랜차이즈 가맹점(16.94%)보다 비프랜차이즈 업체가 18.38%로 더 높은 것으로 나온다. 원재료를 비싼 값에 가맹점에 납품하는 방식 때문에 가맹점주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들이 매출이 증가하면 본사가 로열티로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닌 유통마진으로 이익을 얻는 `한국형 프랜차이즈`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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