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6.13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높은 당 지지율과 집권여당 프리미엄으로 중량급 인사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다. 지난 6월 17~18일 리얼미터가 프레시안 의뢰로 서울시민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재선의 박원순 현 시장이 25.5%로 1위에 올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위(19%)를 차지했고, 황교안 전 총리(13.9%), 유승민 의원(10.2%), 안철수 전 대표(6.9%) 순이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 시장은 최근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에게 3선도전 의지를 밝히는 등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당초 올해 말에 출마 여부를 밝힌 계획이었지만 결심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박 시장 측은 "어떤 길이 적합한지 내부적 토론을 하고 있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3선에 대한 뜻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서울시장 3선'이라는 타이틀을 쥐기까지 당내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 서울시장직을 노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청와대 인사로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고,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력을 가지고 있다. '문재인의 비서실장'으로 인지도도 크게 높인 상태다.

다만 임 실장이 실제 출마 선언을 할지는 미지수다. 임 실장이 출마할 경우 박 시장과 당내 경선을 벌여야 한다. 임 실장은 2013년 박 시장 캠프 총괄팀장을 거쳐 2014년 박 시장에 의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됐다. 한때 '박원순의 남자'로도 불렸던 만큼 박 시장과의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내에서는 당초 추미애 대표의 출마설이 돌았다. 5선 정치인으로서 당 대표를 맡아 9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만큼 이제 선출직으로 눈을 돌려 정치외연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추 대표는 최근 K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며 "당 대표가 사심이 있으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 8월까지인 당대표 임기를 채우면서 지방선거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외 당에서는 박영선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박 의원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꾸준히 후보군에 언급됐다. 이와 함께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4선의 민병두 의원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 우상호 의원과 이인영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두 의원은 각계전투를 벌이기보다 힘을 모을 가능성이 있다. 이 의원과 우 의원은 '전국대학생연합회(전대협) 4인방' 중 두 명으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피 수혈론'에 따라 나란히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인생을 시작한 '절친'이다.

한편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년 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양호할 경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매우 높다”며 “다만 문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실망이 커질 경우 한국당이 아닌 제 3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후보가 유리해지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문 정부 지지율의 마지노선으로 50%·과반을 제시한 그는 “문재인 정부가 피플파워로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높은 기대치가 실망으로 바뀌면 핵심 지지층은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며 “중도가 들고 일어나 문 정부를 응징하겠지만, 한국당으로 표가 갈 가능성은 거의 없고, 제 3당을 맘 편히 찍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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