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관세청장에 김영문 변호사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김현종 한국외국어대 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참여정부 시절 한미FTA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새 정부에서 한미 FTA 개정 협상이란 중책을 이끌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같은 차관급 인선을 단행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차관급 인선을 단행한 것은 지난 26일 성윤모 특허청장 등 5명을 대거 임명한 후 4일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름휴가를 떠나기 직전 인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1965년 울산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4기로 수료했다.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법무부에서는 보호법제과장, 법질서선진화과장, 법죄예방기획과장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에서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 대구지검에서 서부지청 형사제1부 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검사 퇴직 후 2015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로드맵을 만든 국제통상 전문가다. 참여정부 시절 민간으로는 처음으로 통상교섭본부장에 발탁돼 한미 FTA 협상을 이끌었다.

국제통상 현안 관련 지식이 해박하고 협상 과정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FTA 가정교사'라고 불릴 정도였다.

김병연 전 노르웨이 대사의 아들인 김 본부장은 미국에서 교육 과정 대부분을 마쳤다. 윌브램먼슨고를 졸업했고 컬럼비아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에는 역시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통상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가의 로펌 변호사,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 동양인 최초 및 최연소 세계무역기구(WTO) 수석법률자문관 등 사회생활 초반부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1995년 외무부 통상고문 변호사로 뽑힌 뒤 1998년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을 역임했고 이어 세계무역기구(WTO)로 옮겨 법률국 수석 고문 변호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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