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북한이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격랑에 휩쓸리게 됐다. 다음달에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예정돼 있어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다면 지난 4월 확산됐던 ‘8월 한반도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의 도발이 최근 속도전 양상을 띠고 있고 김정은은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30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군사적 모험과 초강도 제재 책동에 매달린다면 정의의 행동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탄두 소형화를 위한 6차 핵실험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8월 위기설’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이 북한의 연이은 군사적 도발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트위터에 “중국은 말만 할 뿐 우리를 위해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에 대해 “한국 측의 유관 행위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문제를 삼았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ICBM을 보유한 클럽에 가입하길 원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갑작스러운 정밀 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선제타격론’을 언급했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30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한반도 전개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북한은 지역 안정에 가장 시급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외교적 노력이 최우선이 되겠지만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수립하면서 동맹국과 함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책임이 있다. 신속하고 치명적이며 압도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2대가 이날 한반도 상공에 출동해 대북 무력시위를 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6시간 만인 29일 오전 5시45분 국군의 현무-2A(사거리 300㎞)와 주한 미군의 에이태킴스(ATACMS) 각각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전의를 다지기도 했다.

한반도 전쟁 위기, 그야말로 4월에 이어 최근에 또 다시 나오고 있다. 원치 않지만 불가피하다면 군사적 해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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