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스포츠서울 캡쳐
[김승혜 기자] “조만간 정말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40도 이상의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날씨 및 기후 전문가인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이렇게 지적했다.

1일 반 센터장은 올 7월 대구와 경북 동남부 지역의 강력한 폭염에 관해 “중국에서 지속해서 유입돼온 뜨거운 남서풍 기류가 소백산맥을 넘어가면서 일종의 푄현상으로 더욱 뜨거워졌다. 여기에 대기가 안정되면서 구름이 없다 보니 일사가 강해지는 현상까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 상승이 지금 심각하다. 세계기상기구는 폭염이 2020년이면 현재의 두 배, 2040년에 네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 최고 기록은 1942년 대구의 40도였지만, 조만간 이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한다. 폭염 시기는 당겨지고, 폭염 일수는 늘어나며, 폭염의 강도는 점차 세질 것이다”고 짚었다.

기상청이 이번 세기말인 오는 2100년까지 국내 평균 기온이 5.7도 상승한다고 예측한 데 관해 반 센터장은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2100년까지 5.7도 상승한다는 것은 매년 0.7도 정도 상승하는 것인데 ‘별 것 아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건 심각한 상황이다. 기후변화 특성상 매년 기온이 상승하고 하강하는 진폭이 커지기 때문에 40도 이상되는 폭염이 조만간 찾아올 것이라고 보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반 센터장은 최근 좁은 한국 땅에서  극과 극 날씨가 일어나는 데 대해선 “이번 장마 특성이 바로 중부지방으로 북상해 수도권, 충청지역 이상에 많은 비를 내린 반면, 남부지방은 평년보다 한 50% 정도 강수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면서 “이는 옛날 같은 경우는 장마 때가 되면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골고루 비를 내렸지만 지금은 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지역적으로 굉장히 편차가 커지는 것이다. 결국 온난화 여파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 센터장은 "최근에도 미국 하와이 대학의 한 교수가 '서울의 경우 지금처럼 온실가스가 배출이 지속한다면 세기 말에는 거의 사람이 견디기 힘든 폭염이 연 67일정도 발생할 것이다'고 예상했다"면서 "그럼 지금 폭염특보 이상의 폭염 일수가 2040년 가면 거의 여름 내내 발생한다고 봐야 한다. 심각한 상황 직전에 와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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