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환담하는 문무일 검찰총장
[김민호 기자]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1일부터 국회를 방문해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는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총장은 전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를 내방한 데 이어, 2일에도 정세균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 방문 일정을 잡았다. 취임 후 상견례 차원이다. 3일엔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검찰개혁 핵심 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국회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휴가 중인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의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문 총장은 추 대표와는 별도 일정을 잡기로 했지만, 홍 대표와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이를 두고 ‘홍준표패싱’이란 말도 나온다.

그렇다면 왜 일까

두 사람은 고대 동문으로 사법연수원은 홍준표 지사가 4기수 선배이다.

2008년, BBK 김경준 사건 때 홍준표 당시 의원이 김경준 기획입국설을 제기했지만 문무일 특수1부장은 정치적 논평에 불과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 뒤에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두 사람의 악연은 본격화됐다. 문무일 당시 특별수사팀장이 홍준표 당시 지사를 기소했는데, 이 사건으로 홍준표 대표는 1심에서는 유죄를, 2심에서는 무죄를 받았고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홍 대표는 당시 2심에서 무죄가 나자 "문무일 당시 특별수사 팀장이 좀 불만이 많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004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비리 특검 때 당시 문무일 검사가 특검에 파견이 되면서 홍 대표와의 만남이 있었다.

당시 홍준표 의원이 특검 사무실을 찾아와서 "대통령 뇌물로 보이는 양도성 예금증서가 은닉돼 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100억 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를 증거로 제출한 것.

그러나 당시 특검팀의 문무일 검사가 이 증서를 살펴보니까 위조된 것으로 확인하고 "이런 제보는 필요 없어요,"라고 말했다 당시 홍 의원이 사무실을 나오면서 "후배한테 훈계를 들었다"면서 상당히 기분 나빠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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