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영화 '뫼비우스'를 연출한 김기덕 감독(57)<사진>이 여배우를 촬영장에서 폭행하고 베드신 촬영을 강요한 혐의로 피소됐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여배우 A씨(41)는 최근 김 감독을 폭행과 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일선 경찰서로 내려보내지 않고 형사6부(부장 배용원)에 배당해 직접 수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A 씨는 2013년 개봉한 김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에 당초 어머니 역할로 출연했다. 그러나 A씨는 촬영장에서 김 감독에게 감정이입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뺨을 맞고, 당초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A씨는 영화에서 하차하고 그 역할은 다른 배우가 맡았다.

이후 A씨는 올 초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을 찾아가 자신이 겪은 일을 알린 데 이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피소는 사실이나, 김기덕 감독 본인이 사실 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한다. 현재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파악 중"이라며 "추후 입장을 다시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10여년 동안 연기활동을 안 하다가 김기덕 감독에게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연락해와 '뫼비우스'에 주인공의 엄마로 출연한 배우"라고 밝혔다.

또 "대본에 없던 베드신을 강요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 '뫼비우스'는 원래 그런 내용이라 처음부터 대본에 다 있던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촬영 이틀 만에 밤에 A씨가 못하겠다고 했다"며 "당시 아예 영화를 접으려다가 이은우가 1인2역을 맡기로 하면서 영화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감정이입을 하라고 뺨을 때린 것도 사실무근"이라며 "A씨가 극 중에서 남편인 조재현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어서 이런 식으로 연기하라며 뺨에 손을 댄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여배우 A 씨가 김기덕 감독을 폭행, 강요 혐의로 고소한 소식을 접한 뒤 "뭐든 과하면 모자라느니만 못하다"며 김 감독의 행동이 과유불급이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김기덕 감독을 소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폭행 논란’ 김기덕 감독은 누구?

 이날 오전 9시 기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김기덕’이 떠오르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각종 논란 속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벌·인맥·돈 ‘3無 감독’ 김기덕의 인생 스토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60년 12월 20일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서 태어난 김기덕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경기도 고양으로 이주했으며,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 기술을 배우라는 부친의 권유에 따라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전수 학교와 전자 공장을 다니며 20세까지 성장한 김기덕은 해병대에 부사관으로 임관해 5년 간 복무한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 김기덕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후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김기덕은 지독한 가난과 부친의 학대로 점철된 유년기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가 그림을 그리며 새 삶을 모색한 끝에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2004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사마리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빈 집’, 2012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작품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 최초로 3대 국제 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감독으로 유명하다.[

김기덕은 제대 후 1986년부터 화가로도 활동했고 남산의 장애인 보호 시설에서 전도사로 일하는 동시에 신학교를 다니며 30세까지 서울에서 지낸 색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과거 김기덕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후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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