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지난달 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뒤 휴정시간에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신소희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내부고발자 중 한 명인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노승일(41) 씨가 서울 광화문에서 5일째 단식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 씨는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부당해고를 당한 비정규직 분들 농성에 힘을 보태고자 거리에 나오게 됐다"면서 "비정규직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까지 농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시계에서 부당해고를 당했다"면서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장기농성 중인 김용희 씨를 지난달 만나면서다.

이러한 가운데 노 전 부장은 이러한 현실참여를 통해 '정치욕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노 전 부장은 지난 2일부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길바닥에서 노숙단식농성을 시작했으며 "대한민국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그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 증인으로 나갔을 때 삼성에서 일하던 한 노동자가 부당해고를 주장하면서 통의파출소에서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걸 알았다. 단식 25일째 친한 국회의원들과 함께 찾아갔는데 도저히 단식을 풀지 않겠다고 해서 내가 대신 단식 할테니 중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노 전 부장은 이러한 행보가 자신의 '정치커리어'를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현실정치에 대한 도전의 꿈은 항상 갖고 있었다"며 "대학 때 총학생회장 하는 이유가 학교에서 학우들을 위해 앞장서보겠단 것 아니겠나. 총학생회장 하면서 사회를 알았고 정치를 관심 있게 지켜봐왔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은 내가 해봤기 때문에 비정규직 법안은 폐지돼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 사람 중 하나였다"며 "처음 사회에 나와서 증권회사에 들어갈 때 1년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 1년마다 연장되는 식이었는데 한참 뒤에 연봉직되고 그 다음에 정규직까지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친여(親與) 성향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꼭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 뜻은 확고한데 이걸 만들어줘야 하는 건 국회다. 국회 통과되도록 하려면 국민이 단결돼 밀어붙여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노 전 부장은 "우선 국회에서 비정규직 법안 폐지 발의를 해주길 바란다"며 "그 때 단식을 풀고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1천만 서명운동을 이끌어 그 법안이 꼭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정치참여 의지를 재차 나타냈다.

최순실 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올 3월16일 기자단에 "검찰이 압수한 녹음파일 2천여 개 존재를 확인하고 그 중 5개의 법정재생을 법원에 요청해 일부가 성사됐다"며 "그 결과 검찰이 공소유지에 결정적 진술을 한 사람으로 내세우는 고영태, 노승일, 박헌영 등의 진술·증언의 신빙성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들 일당이 고 씨를 중심으로 기획폭로한 정황들이 녹음내용에 확인됐다"며 "녹음파일에서 고 씨의 관세청 간부인사 매관매직 등 범행, 미르·K스포츠재단 장악기도가 누차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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