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지구 온난화와 무분별한 도심 개발 등 탓에 지난해 실내에 서식하는 바퀴벌레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는 지난해 해충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발견된 바퀴벌레가 약 239만4천222마리로 전년의 202만6천443마리보다 무려 18.1%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2012∼2016년 연 평균(186만3천658마리)과 비교하면 28.5% 많아졌다.

바퀴벌레 배설물에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가려움증·피부염·피부괴사·천식·건초열 등의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사람 대변을 잘 먹기 때문에 여러 병원체도 퍼뜨린다.

특히 바퀴벌레는 강한 생존력을 자랑한다. 자신은 죽더라도 알을 부화시켜 자손들을 살리기 위해 알집주머니인 난협을 떨어트려 종족을 보전하기도 한다. 자기 몸의 몇 천배 높이에서 떨어져도 끄떡없는 운동신경은 물론이고, 주어진 환경에 맞게 생활패턴을 바꿔가는 적응력 또한 매우 뛰어나다.

그렇다면 올바른 바퀴벌레 퇴치법은 무엇인가

바퀴벌레는 막강한 식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바퀴벌레는 물을 더 좋아한다. 전문가는 “물을 먹지 않고는 일주일 이상 버티기 힘들다. 피부가 연약해서 외피로부터 수분이 쉽게 빠져나간다. 싱크대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한다면 바퀴벌레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것은 종이박스다. 골판지 사이사이에 바퀴벌레는 알을 낳기도 한다. 종이박스는 습기를 잘 머금기 때문에 바퀴벌레가 좋아한다. 먹이가 없는 경우에는 종이를 먹을 수 있어, 종이 박스를 한 곳에 오래 동안 두는 것은 좋지 못하다.

또 바퀴벌레는 알을 낳고 죽는다. 주머니 한 개당 40개의 알이 들어있다. 하지만 이 알집 주머니는 코팅되어있어서 살충제에도 끄떡없다. 때문에 바퀴를 잡고 나면 휴지로 짓이긴 후 뒤처리를 말끔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스코 위생해충기술연구소 관계자는 "10~11월의 가을철에 바퀴벌레의 실내 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온도가 낮아지는 탓에 따뜻한 실내로 유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며 "바퀴는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주요 해충으로, 실내로 유입되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여 가정 위생 관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가을철 해충과 위생관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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