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6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열린 여성혐오 살인 사건 공론화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최근 서울의 한 미용업소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여성 살해를 사회문제로 공론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시진>

이날 낮 12시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에 커다란 흰색 천막이 섰다. 이곳은 지난해 5월 강남역 인근 한 건물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성을 살해한 사건 이후 피해자를 추모하는 쪽지 수천장이 붙었던 곳이다.

그들 옆에는 ‘여성혐오범죄를 멈춰라’ ‘또! 여자라서 살해당했다’는 입간판이 서 있었다. 참가자들은 ‘2015년 강력범죄(흉악) 피해자의 88.9%는 여성이다’, ‘여성 1인 가구의 46.2%는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낀다’ ‘강력범죄 가해자는 남성이 98%로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피해자는 여성이 84%로 많았다’는 손팻말을 들었다. 오후 2시 현재 참석자는 여성 100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시위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 없이 구호와 시위가(歌)를 외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도 여성으로 제한됐다. 참가자들은 구호와 노랫말 등이 적힌 종이를 받았다. 축구 대표팀 응원구호 ‘대~한민국’을 패러디 한 ‘여~혐민국’을 비롯한 구호와 시위가는 카페를 통해 여성들에게 공모했다고 한다.

주최 측 관계자가 구호를 선창한 뒤 참가자들은 이를 따라했다. 참가자들은 처음엔 선창 구호의 박자를 정확히 맞추지 못했지만 강남역이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이목을 끌었다.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시위 현장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으려다 주최 측 여성들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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