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2일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자체검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결과를 보고 받은 뒤 내년초 현장검사를 실시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사 실시여부는 검찰 수사결과도 살펴보고 결정할 방침"이라며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을 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각각 10만여건과 3만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이 발생해 물의를 일으켰다.

SC은행 외주업체 직원 A씨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은행 전산망에 저장된 고객 10만4000여명의 개인정보를 이동저장장치(USB)에 담아 대학선배인 대출모집인에게 건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중간간부 B씨는 지난 4월 지점 사무실에서 회사 전산망에 저장된 대출자 3만4000명의 정보를 1100여장의 문서로 출력해 대출모집인에게 전달한 혐의다.

또 두 은행의 대출모집인들은 고객정보를 이용해 불법으로 '통대환대출' 등을 해주고 3억원 가량의 이자를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통해 유출된 고객정보에는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등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물론 대출액과 금리, 직장명까지 포함돼 금융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이로 인해 검찰은 두 은행 직원과 대출 모집인 10여명을 구속기소한 상태다.

금감원이 이들 은행의 배당관행에 제동을 걸지도 관심사다.

SC은행과 시티은행은 지난해 각각 1200억원과 624억원을 배당형식으로 해외 본사에 송금해 '국부 유출' 논란을 낳았다. 올해 배당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지만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사회적 물의까지 일으킨 상황이라 배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배당에 관해 아직 보고 받은 바 없다"면서도 "다만 두 은행의 경우 거액의 배당을 추진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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