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 논란 이용욱 해경 국장 전보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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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부터 구조 작업을 지휘한 해양경찰청 이용욱 정보수사국장이 유병언 전 세모 그룹 회장의 장학생"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해경과 의혹의 당사자인 이 국장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1일 오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지난 16일 이평현 서해해양경찰청 안전총괄부장이 수사본부장을 맡았다"며 "이 국장은 같은 날 팽목항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했을뿐 수사본부에는 전혀 관혀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전날 TV조선과 채널A가 '세월호' 초기 수사를 지휘했고 구조 작업 지원을 총괄한 이 국장이 세모그룹 조선사업부에서 근무했던 유병언 전 세모 그룹 회장의 장학생이라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 1시간여만에 긴급 브리핑을 열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이다.
세모그룹 조선사업부는 '세월호 참사'를 빚은 청해진해운의 전신이다.
TV조선은 이 국장이 '박사학위를 딴 직후 (1997년)해경에 특채됐는데, 특채 과정에서도 유 전 회장의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해경과 유 전 회장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채널A도 '이 국장이 세모그룹 전 회장인 유병언 일가와 깊숙한 관련을 맺고 있는 구원파와 연계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간 직후 '유병언 키즈' 의혹의 중심에 선 이 국장은 직접 브리핑 현장에 참석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국장은 먼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해경 특채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지원이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국장은 "1997년 특채과정에서 조선공학박사 학위 소지자 특별 자격으로 정식 절차에 의해 채용됐다"며 "특채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97년 중반에 회사를 그만둔 뒤 그해 말 해경에 특채로 입사를 했다"며 "세모 그룹 근무 당시나 그만둔 뒤에도 유 전 회장과 단 둘이 만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유 전 회장이나 임직원들과 전화 통화조차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사 논문에서 유 전 회장에게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 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한 이유에 대해서는 "(박사 논문을 쓸 때)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예의 차원에서 언급했을 뿐 특별한 인과 관계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세모 근무 경력을 대외적으로 숨긴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세모 그룹에서 근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근무 경력은 해경 인사등록시스템에 정식으로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 숨긴 적도, 숨길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유 전 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며 "등록금은 전부 사비로 냈다. 등록금을 지원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과 개인적인 신상 문제를 침해한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적인 절차를 밟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국장은 1997년 해경에 경정으로 특채되기 전 7년간 세모그룹 조선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이 국장은 1997년 박사학위를 딴 후 해경에 특채로 입사해 2012년 7월부터 해경의 정보와 수사를 총괄하는 정보수사국장으로 일했다.
한편 세모 근무 경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해양경찰청 이용욱 정보수사국장이 전격 전보 조치됐다.
해양경찰청은 1일 이 국장(경무관)을 국제협력관으로 전보시키고 진도 수색 구조 현장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김두석 국제협력관(경무관)이 정보수사국장으로 보직 이동됐다.
해경은 아울러 이 국장 관련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이 국장이 해경 입사 직전까지 세모에서 7년 동안 일한 것이 알려지면서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김민호 기자
mh kim@sisaplu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