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거꾸로 보니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가 정말 좋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거꾸로 세계지도'를 언급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는 피해의 관점에서 지정학적 위치를 보았다면, 이제는 해양으로 뻗어나가면서 ‘대륙과 해양의 다리’가 되는 비전을 갖자"며 이같이 호평했다.

거꾸로 세계지도는 북반구를 아래쪽·남반구를 위쪽으로 배치해 제작한 지도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넓은 태평양이 지도 중심에 펼쳐져 바닷길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의 진취적인 해양정책을 담았다. 새 지도는 대륙이 아닌 해양 중심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김 장관은 업무협조 발언을 통해 "'거꾸로 세계지도'는 북반구를 밑으로, 남반구를 위로 제작한 것으로, 우리나라 위쪽에 넓은 바다가 펼쳐져 바다로 뻗어나가는 한반도의 진취적인 기상을 느낄 수 있어, 대륙지향에서 해양지향으로 우리의 인식과 관점의 대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를 배후지로 하여 대양으로 나가는 부두모양이며, 일본은 이 부두를 보호하는 방파제 형태를 띠고 있어 한반도가 해양진출의 천혜의 요충지임이 확인된다"며 "이 지도를 국회, 정부부처 및 지자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이 지도도 많이 사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거꾸로 세계지도'는 문 대통령의 지론과 일맥상통하는 콘텐츠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한반도 지도를 거꾸로 돌려놓고 보면 보인다. 지금은 북쪽이 위에 있는 지도"라며 "지도를 돌려놓고 보면 대한민국 앞에는 광대한 대양, 바다로 나아갈 길이 있다. 조선해양강국이 비전"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김 장관에게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연구와 정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고, 김 장관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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