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비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미나(45, 본명 심민아)와 류필립(28), 17살 연상연하 커플이 다시 화제가 됐다. 방송 다음날인 9일에도 미나-류필립 커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매일경제가 전했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인물은 놀라운 나이차의 연상연하 커플이 아니라 깜짝 출연한 류필립의 어머니 유금란 씨였다. 외모도 아름다웠지만, 열린 마음과 현명함은 더 매력적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MC 김숙과 박나래 등이 미나와의 교제에 대한 류필립 어머니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전화 연결을 요청했다. 통화가 돼 인사를 나누던 차, 휴대폰을 든 류필립 어머니 유금란 씨가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했다.

류필립이 어머니를 보고 눈물을 쏟자, 유금란 씨는 "오늘 필립의 꿈이 이뤄졌다. 필립이 자기가 성공하면 꼭 나를 방송에 출연시켜 주겠다 했는데, 오늘이 그 날이다. 오늘이 제가 MBC에 입성한 날”이라고 말해 훈훈하게 했다.

유금란 씨는 우선 중년의 곱고 원숙한 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알고보니 KBS 슈퍼탤런트 출신이었다. 유씨는 "KBS 슈퍼탤런트 3기"라며 "배우 박정철, 고세원과 동기"라고 알렸다. KBS 드라마 ‘전설의 고향’, ‘파랑새는 있다’ 등에 출연했다. 결혼하고, 육아를 위해 배우의 꿈을 접었지만 유씨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얘기는 아들보다 17살이나 나이가 많은 여자친구 미나로 넘어갔다. 미나는 유씨와 고작 9살 차다. 유씨는 아들 류필립과 미나의 열애를 기사로 알았다며, "어느날 검색어에 내 아들 이름이 있어서, 내 아들인가 했다. 그런데 기사를 보고, 얘가 왜 이런걸 했지 싶었다"며 당혹스러웠음을 솔직하게 말했다.

유씨는 유머도 겸비했다. "미나를 보니까 이해가 됐다. 이상형이었겠다 싶었다"며 "필립에게 평소 여자들에 대해 물어보면 '여자는 가슴이 있어야지’하더라"는 폭로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유씨는 20대 아들이 40대 중반의 여성과 사귀는데 대해 마음을 열고 봐주면서, 그렇다고 방송에 나왔다고 과장된 멘트를 날리지도 않았다. 유씨는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구나 마음을 비우고 있다"며 엄마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한 뒤 MC들이 '결혼' 허락에 대해 묻자 "아들 필립과 미나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면 좋다. 아들이 정말 사랑한다면 허락한다"고 말했다. 어느 엄마가 선뜻 허락하는 마음이 가기야 했을까만, 오픈 마인드로 아들의 여자친구와 두 사람의 연애를 지켜보며, 엄마의 만족이 아닌 아들의 행복을 위해 결혼을 허락할 마음이 있음을 밝혔다.

아들 류필립은 "엄마가 예전에 외국에 좀 살아서 그런데 열려 있다"고 했지만, 누구나 유금란 씨처럼 밝고 따뜻한 모습으로 지켜봐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씨가 미나에게 했다는 말에서는 미나를 생각하는 진심이 더욱 느껴졌다. "(여자가) 상처 받을 수도 있으니, 잘 만나라"는 말이다. 남녀 연예인이 사귀다 헤어지면 특히, 여자연예인에게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현실과, 지금 불같이 사랑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남녀의 사랑이라는 점을 같은 여자이자 인생 선배로서 조언한 것.

류필립은 이런 엄마 마음을 잘 아는지, 연신 눈물을 훔쳤다.

남편 서성민과 결혼한지 6년이 됐지만, 여전히 시댁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파니도 부러움 섞인 눈믈을 흘렸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류필립을 '내 아들'로 사랑하되, '한 남자'로 인정하며 그 사랑을 받아준 엄마 유금란 씨의 마음 씀씀이와 현명한 한마디 한마디에 반했다. 이런 엄마와 예비시어머니를 둔 류필립과 미나에게 부러움의 시선이 쏠렸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엄마의 품격'을 보여준 유금란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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