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이에 따라 이 부대표가 후보 등록을 마치면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자는 4명이 됐다.

그는 출마전 “노선을 생각하면 안 전 대표보다 내가 더 나은 것 같다. 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이 아니라 경쟁적 동지관계이다”라고 말했다.

또 안 전 대표와의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어차피 결선투표가 있으니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노선이 같다고 단일화할 필요가 무엇이 있나. 결선에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이 당대표 경선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정하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를 노리는 안 전 대표 측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 안 전 대표와 비슷한 중도 성향인 의원의 출마로 친안(친안철수)계의 지지층 ‘나누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상위 득표자 2명이 겨루는 결선 투표까지 가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친안계 대 비안(비안철수)계 전선이 형성되면서 당권 주자들 간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등 벌써부터 혼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 측은 당초 예상과 달리 당권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새 얼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당의 혁신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안 전 대표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전날(10일) 이 의원을 만나 출마를 만류했지만 이 의원이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출마로 4파전으로 흐를 경우 안 전 대표의 과반 득표 가능성이 떨어져 당권 도전에 험로가 예상된다. 안 전 대표 측은 “중도 색의 지지층이 겹쳐 불리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도 지분 경쟁에 더해 안 전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비안 진영의 감정적 언사도 당내 생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해 “당을 위기에 몰아넣은 일종의 방화범인데 그 불을 끄러 나오겠다고 하니 당의 신뢰마저도 잃게 만드는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한 데 이어 이날 CPBC 라디오에서 “자기 선대본부장마저 출마 명분이 좋지 않다고 하는 명분 없는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이언주 당대표 출마, 안철수 지킴이에서 안철수 저격수 자원한 꼴이고 향단이가 춘향이 선발대회 나선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들을 언급하며 "안철수 천정배 정동영은 흘러간 노래 꼴이고 이언주는 흥행 안 된 신곡 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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