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타이어 3사의 견고한 유통망에 그간 무풍지대였던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가 가성비를 찾는 스마트한 고객을 대상으로 ‘가성비 타이어’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16일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아킬레스 타이어 1만5000본, 마타도르 타이어 1만본 등 총 2만5000본의 가성비 타이어를 판매했다.

스피드메이트는 올해 4월 독일 콘티넨탈 타이어와 마타도르 타이어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스피드메이트가 독일 컨티넨탈로부터 직수입해 국내에 시판 중인 마타도르는 유럽 최대 타이어업체 컨티넨탈社의 글로벌 전략 브랜드다. 고성능 타이어를 일반 타이어 가격 수준에 맞춰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한 5월에는 인도네시아 아킬레스 타이어까지 론칭해 가격대비 성능을 중시여기는 실속파 고객을 정조준했다.

아킬레스 타이어는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인 살림그룹의 계열사인 마사(MASA)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수출형 타이어다. 매년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500만본 이상 수출되는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기본기’가 충분한 ‘가성비 타이어’인 셈이다.

가성비 타이어는 동일 규격과 성능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존 유명 브랜드의 60% 가격이면 구매할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우리는 별도 광고 없이 스피드메이트 직원들의 영업만으로 타이어를 판매한다"며 "국내 타이어 유통 시장에선 광고비와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다"고 저렴한 가격의 비결을 설명했다.

스피드메이트는 지난달 두 타이어를 포함해 총 5만본의 타이어를 판매했다. 이는 스피드메이트가 타이어 유통 사업에 진출한 이래 최대 기록이다. 스피드메이트는 매달 1만본씩 가성비 타이어의 판매량을 높여 오는 12월 최초로 10만본 판매 고지를 찍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 1위 사업자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3년 내로 우리가 이에 버금가는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가성비 타이어의 인기에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사의 CEO는 아킬레스 타이어의 성능·전망·약점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아킬레스 타이어의 제조사 인도네시아 마사(MASA)는 천연고무 농장을 직접 운영해 고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콘티넨탈·피렐리 등 유명 타이어의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도 하고 있으므로 품질 차이도 없다는 게 타이어 업계 설명이다.

이렇듯 최근 스피드메이트에서 타이어를 구매한 고객이 추가로 타이어를 구매하거나, 지인에게 추천해 구매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구매 후 품질과 가격에 만족한 고객이 본인이 보유한 세컨드카에 장착하기 위해 재방문 하거나, 지인에게 입소문을 내어 꼬리에 꼬리를 물듯 ‘가성비 타이어’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이다.

스피드메이트 매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고객은 “과거엔 스피드메이트 하면 비싼 카센터라고 인식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근 타이어 교환뿐 아니라 점검이나 수리 등 여러 서비스에서도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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