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계획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간에 긴장이 높아지면서 무력 분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16일 미국의 행태를 좀더 지켜보겠다고 밝히면서 긴장은 조금 완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이 반대하고 있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되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과 북한 간 설전은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것인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 아시아 국민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 아오키 쇼고(일본, 연구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을 위협하면서 미국의 이익만을 앞세울 뿐 북한에 의해 직접 위협을 받는 나라들을 무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미국 본토와는 상관 없으며 미 본토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같다. 트럼프가 일본이나 한국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을 공격하는 최악의 경우를 걱정해야만 한다. 그러나 일본이 북한 주변국들과 협력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한다면 북한 미사일의 일본 공격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지바 마사루(일본 이와테현, 50, 판매원)

관련 당사국들이 대화를 통해 분쟁을 피하기를 바란다. 나를 포함해 일본인 대부분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 또다른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 문제 해결을 미국에만 맡긴 뒤 전쟁이 일어나면 일본인은 두려워 하는 것 외엔 달리 할 일이 없을 것이다. 당연히 일본과 중국, 한국,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야만 하며 그럴 경우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최동삼(한국 부산, 56)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해 전쟁이 발생하는 것이 특히 우려되고 있다. 그렇다 해도 비난은 김정은이 받아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나서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반도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도록 김정은이 핵을 포기해야만 한다.

▲ 허경연(한국 포항, 61)

동북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자존심이 반영돼 있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트럼프는 많은 부분에서 거만하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그의 성향이 미국의 이익만을 좇게 만들었으며 동북아 정첵에도 반영돼 있다. 트럼프의 정책은 약한 나라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이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결국은 트럼프의 정책이 관건이 될 것이다.

▲ 마훙숴(중국 헤이룽장성, 26, 여, 통역사)

북한과 미국 간의 근본적인 차이가 현재와 같은 긴장을 만들어냈다. 북한은 폐쇄적인 나라이고 미국은 늘 헤게모니를 추구해온 강대국이다. 따라서 이번 긴장 고조는 북한과 미국 모두의 문제이다. 북한은 현재의 난국에 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희망이 타격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의 북한 친구들은 북한이 개선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 타이거 한(중국 베이징, 18, 학생)

지역 내 다른 나라들까지 위협하는 현 한반도의 긴장은 북한과 미국 모두 책임이 있다. 북한의 위협이 더 커져 미군이 투입되고 미국과 북한 모두 물러설 여지가 없게 되면 결국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분쟁이 확산돼 해결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북한이나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미국 모두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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