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탄력받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으로 지난 14일부터 17일 현재까지 나흘동안 마닐라에서 마약사범 57명이 사살됐다.

현지매체 뉴스5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약 12시간동안 마닐라에서만 최소 25명의 마약사범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로이터는 필리핀 당국 관계자를 인용, 최소 26명의 마약사범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조엘 코로넬 마닐라 경찰청장은 뉴스5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중 14명은 약물남용을 이유로, 11명은 마약중독자였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이 하룻밤새 이렇게 많은 마약사범을 사살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틀 전인 14~15일 마닐라 불라칸 지역에서는 마약사범 32명을 사살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범죄·부패와 관련된 자원봉사자들의 기념식에서 "매일 32명을 사살한다면, 필리핀을 괴롭하는 것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인권단체로부터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범죄와 부패 척결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대대적인 마약 소탕에 나섰다. 마약사범은 사살하라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필리핀에서는 약 8000명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