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사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인근에서 'MBC 아나운서 방송 및 업무 거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신동진 아나운서를 비롯해 김범도·손정은·허일후 등 MBC 아나운서 27인이 참석했으며 그동안의 출연 방해·제지 등 업무 관련 부당 침해 사례를 폭로했다.

이날 신동진 MBC 아나운서는 사측으로부터 부당 전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신동진 아나운서는 "파업 당시 경영진이 아나운서협회가 발행하는 아나운서 저널에 최승호 해직PD·박원순 서울시장·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등의 인터뷰가 실린 것에 불쾌한 입장을 전했고, 이후 주조실 MD로 부당 전보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인터뷰에는 어떤 정치적 내용도 실리지 않았다"며 "회사가 인사 기준은 그 사람의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주조실 MD냐.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하는 게 스케이트장 관리냐"며 "아나운서국 50여명 중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이 부당전보됐다. 개인 영달을 위해 동료를 팔아치운 신동호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BC 손정은 아나운서도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등으로부터 받은 고충을 토로했다.

2012년 파업 이후 여러 방송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고백한 손정은 아나운서는 "2015년 이후에는 오로지 라디오 뉴스만 했는데 그나마 하고 있던 라디오 저녁 종합 뉴스마저도 내려오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난 이유를 알 수 없는 채로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했고 직후에 들려오는 소문은 정말 황당한 것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임원회의에서 모 고위직 임원이 손정은이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발언했고 그로 인해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더 황당한 것은 난 그 당시 그 고위직 임원과 마주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손 아나운서는 "드라마 '몬스터' 조연출 PD가 드라마에서 앵커로 짧게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해 담당 부장에게 보고했지만 아나운서 국장이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냐'고 이야기 하며 내 출연을 막았다"며 "예능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 제작진이 나에게 MC자리를 직접 제의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국에서 절대 안된다며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을 개편 때 라디오국에서 날 DJ로 추천했을 때도 위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내 이름은 제외됐고 라디오국에서는 아나운서국에서 날 막았다고 말해줬다"며 "아나운서국에서 내가 들은 답변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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