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찬장 대기하는 탁현민 행정관
[김민호 기자]지난달 중순까지 “조만간 정리한다” “아니다. 계속 간다”로 청와대 내부에서도 논란을 빚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44)을 놓고 야당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탁현민’을 언급하며 다시 공세를 벌이기 시작했다.

탁 행정관 논란은 21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가족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약속한 대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서 탁현민 행정관 경질에 대해 구두로 의견을 전달했으나 그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좀 무력하다”고 말 한 이후 다시 불거진 상황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도덕적 타락자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기획한 그들만의 잔치, 예능쇼, 천박한 오락 프로그램. 쇼통, 소통 쇼”라며 국민 보고대회를 성토했다.

특히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날 국회 여상가족위원회에 출석해 탁 행정관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약속드린 대로 (청와대에) 구두로 사퇴 의견을, 고언을 전달했다. 그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좀 무력하다”고 말하면서 야당은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여성장관 30%를 달성했다고 자랑했고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 문 대통령이 문제 많은 탁현민 행정관은 누가 뭐래도 안고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청와대는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퇴 건의) 요구를 진지하게 수용하고 탁 행정관을 즉각 경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대국민 보고대회는 셀프 백일잔치, 쇼통의 끝”이라며 “시중에서 ‘탁현민 청와대’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니는 것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22일 야권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나섰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앞서 여가부 장관 얘기는 적절한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비서실장은 “여가부 장관 업무는 여가부 장관 중심으로 책임지고 하는 게 옳다”면서도 “어제 여가부 장관 지적은 행정관 인사 문제였기에 그거는 종합적으로 대통령 인사권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희는 종합적으로 판단했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탁 행정관은 그동안 기업 총수들과의 호프 미팅, 스티브 잡스식 프리젠테이션 국정과제 보고대회, ‘찾아가는 대통령’이 병원에서 발표한 ‘문재인 케어’, 질문지·시나리오·편집 없는 ‘3무(無)’ 대통령 기자회견, 토크콘서트 형태의 대국민 보고대회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행사 기획·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가 이전 정권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행사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지지층을 중심으로 탁 행정관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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