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미영 기자]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삼성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징역 5년의 중형을 받은 것에 대해 참담한 심경이라는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임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사내망에 올린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부회장이 지난 25일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을 언급한 뒤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희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고 삼성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또 '1심의 법리 판단, 사실 인정 모두에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항소 의사를 밝힌 변호인단의 반박도 전하면서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강조했다.

사실상 '총수 대행' 역할을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이 이날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은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칫 내부 동요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에 이 부회장의 1심 실형 선고로 '총수 부재' 상황이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자 그룹 내부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은 상태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다음은 권 부회장이 올린 글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1심 판결을 보고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크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입니다.
변호인단은 "1심의 법리판단, 사실인정 모두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항소를 결정했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습니다만,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립시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은 우리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합니다.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큰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저희 경영진도 비상한 각오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주시는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표이사 부회장 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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