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고신용자 비중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연령층은 30~40대가 가장 많았다.

1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출범한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한 달간 1조4090억원의 대출이 실행됐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경우 실행된 금액만 포함됐다. 하루에 약 454억5000만원씩 대출이 나간 셈이다.

금액 기준으로 신용등급 비중을 보면 1~3등급의 고신용자의 비중이 89.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10명 중 9명이 고신용자라는 얘기다. 4~8등급의 중저신용자는 대출 한도 자체가 낮은 탓에 비중이 10.7%에 불과했다.

연령별 비중은 30~40대가 83.5%로 가장 높았다. 20대가 대출받은 비중은 6.25%였다. 이중 비상금 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받은 20대는 모두 직장인으로 나타났다고 카카오뱅크 측은 전했다. 반대로 소액 마이너스 대출인 비상금 대출의 경우 직장이 없는 20대들도 받아간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실행한 대출 상품 중 금액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마이너스 통장(49.4%)이었다. 이어 신용대출이 43.6%로 나타났고, 최대 한도가 300만원인 비상금 대출은 6.9%였다.

예적금 등 수신 금액은 1조9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정기예적금 비중은 61%로 시중은행 평균치보다 낮았지만, 반대로 입출금 등 보통예금은 39%로 높게 나타났다. 체크카드를 발급 받은 고객들이 주로 입출금 계좌를 같이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체크카드 신청자 수는 219만명을 돌파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68.2%로 가장 많았고, 40대(18.9%), 10대(6.1%) 순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은 1.0%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발급된 체크카드 중에서는 '라이언' 캐릭터의 비중이 53.4%로 가장 인기가 좋았다.

카카오뱅크는 "한 달간의 성과를 정밀하게 분석해 사업계획의 구체적인 방향과 목표를 수립할 것"이라며 "대출 신청 서비스와 고객 상담, 체크카드 배송 지연 등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서비스 안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5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로써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초기 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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