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평가에선 최우수?..이사장도 해수부 출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선박 안전점검 부실 및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해운조합이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혁신 평가에서 5년 연속(2002~2006년)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기강 업무 추진실적 평가에서도 3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해운조합은 해양수산부 전직 관료 출신인 이른바 '해피아(해수부+마피아)'가 장악하고 있는 선주들의 이익단체다.

▲ '카메라 막는 해운조합 관계자'
4일 정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당시 종합경영, 경영관리, 정책사항, 주요사업추진사항 등 4개 분야를 분석하고, 해운조합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해운조합은 ▲혁신추진을 위한 기관장의 적극적인 자세 ▲윤리경영 실천 ▲업무프로세스 재설계를 통한 업무 효율화 추진 ▲조직 인사관리 및 보수 노사 관리의 합리화 우수 ▲유조선 이중선체화에 따른 지원제도 도입 추진 실적 등에서 '매우 탁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해운조합 이사장은 해수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던 김성수씨였다.

해운조합은 홍보자료를 통해 "연안 해운업계 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및 내실 있는 책임경영을 통한 자립 기반 구축, 능력과 원칙 중심의 조직운영 등이 타 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해운조합은 지난 2006년 공직기강 및 반부패 업무 추진실적 평가에서도 최우수기관으로 뽑혔다. 해수부는 산하 17개 소속기관 및 11개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앞서 2004년에는 4위, 2005년에는 2위를 수상했다.

윤리경영 및 서비스마인드 혁신교육, 투명·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관련조직 정비, 클린신고1센터로 부패·비리 원천봉쇄, 내·외부 고발 통로 마련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 받은 것이다.

이 중에는 유흥업소 등에서 법인카드 사용이 제한되는 '클린법인카드제'를 시행한 것도 높은 점수를 준 배경에 포함돼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운조합이 해수부의 관리를 받는 단체이므로 청렴도 등 업무 평가를 측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해운조합은 최근 해수부와 해양경찰서 등 유관기관 공무원에게 로비를 벌인 사실이 발각돼 검찰로부터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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