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家 사람들
[이미영 기자]'세기의 재판'이라 불릴 만큼 국민적 관심사였던 '이재용 5년 실형'의 1심 선고가 끝나고 관심은 오너 부재의 삼성에 쏠렸다. 다수의 언론이 삼성의 미래에 대해 다뤘다.

그렇다면 삼성家는 어떨까?

3일 <여성조선>은 모친인 홍라희 여사는 이 부회장 결심공판을 앞두고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해운정사를 찾아 수륙재(水陸齋)를 지냈다. 수륙재는 바다와 육지를 떠도는 억울한 원혼들을 달래는 불교의식이다. 2014년 5월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키며 쓰러져 아직까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남편 이건희 회장과 재판을 받고 있는 아들을 위해서였다고 이 부회장 1심 선고 전 근황을 전했다.

이어 매체는 남편의 와병과 장남의 구속, 장녀의 이혼 등 끊이지 않는 가정 내 각종 악재에 홍 여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들이 구속된 후에는 “가슴이 찢어진다”거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며 주위에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부회장의 자녀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09년 이혼한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와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둔 이 부회장은 지극한 자식 사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야구경기 관람을 함께 즐기고, 아들의 학예회 공연이나 딸의 발레 공연을 보러 온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 기자들에게 갤럭시S6의 카메라 화질을 뽐내기 위해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준 일화도 유명하다.

매체에 따르면 자녀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2월 구속된 이후 면회가 이루어진 적은 없다. 이혼 후에도 임 상무가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의 행사에 홍라희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바가 있어 임 상무는 두 자녀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아들 지호(17) 군은 2013년 사립학교인 영훈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재단의 영훈국제중학교에 입학했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아들의 학예회 공연을 보기 위해 출장 직전 학교에 방문했다가 공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부정입학 논란이 일어 지호 군은 학교를 자퇴하고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 9월 미국 동부에 위치한 사립 기숙 중학교에 들어갔으며 입학식에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국에 있다면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을 나이지만 소재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 야구 애호가인 이재용 부회장이 아들과 딸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곤 했다.=조선일보 캡쳐
딸 원주(13) 양은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됐다. 3년 이상 외국에 거주했거나 부모가 외국인일 경우 입학자격이 주어지는 서울의 모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학교는 주요 국가의 외교관 자녀들과 정재계 인사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곳으로 졸업생 대부분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주 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방과 후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에 다녔다. 아카데미에 입학한 해에 초등 1~3학년 수강생 중 오디션을 거쳐 4명 안에 들어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서 역대 최연소로 호두까기 인형 역을 맡기도 했다. 이후 단역, 조연, 주·조연을 맡으며 발레 실력을 점차 향상시켜왔다. 초등 5학년 때는 한국발레연구학회 콩쿠르에서 동상, 이듬해에는 한음무용콩쿠르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 부회장은 딸이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기 위해 연말이면 꾸준히 공연장을 찾아 ‘딸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원주 양이 주인공의 어린 시절 역할인 어린 마리를 맡은 지난해에는 공연에 오지 못했다. 한창 ‘최순실 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대신 모친인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와 큰고모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방문했다.

원주 양의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것은 손에 꼽는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 부회장과 함께 야구장을 찾거나 공식석상에 나선 모습뿐이다. 대신 또래들처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하기 때문에 근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공개 계정이라 많은 게시물을 볼 수는 없었지만, 설정해놓은 프로필 사진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눈에 띄었던 인형 같은 외모가 여전하다. 자라면서 아빠와 큰고모의 또렷한 이목구비를 더욱더 닮아가고 있는 듯하다.

SNS 친구를 맺은 지인들은 주로 학교 동문들과 국립발레단 발레리나들을 비롯해 발레를 함께하는 동료 및 선후배들이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댓글을 보면 방탄소년단, 프로듀스 101 등 아이돌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진을 공유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10대 소녀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보이는 배우 이서진의 조카와도 친구를 맺고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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