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지난 8월 31일 사업가 A 씨의 말을 인용,  "이혜훈 대표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고 해 재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금과 명품 등 6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또 실제 이 대표 소개로 대기업 부회장급 임원과 금융기관 부행장을 만났다면서, 이 대표가 조찬 약속을 잡아주거나 연락처를 적어 보낸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날 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는 사업가 A 씨의 명품 가방과 시계 등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보도와 관련해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와 주장을 제기한 사업가 등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후 사업가 옥 씨는 "(이 대표에게) 갈비도 사주고 김치도 담가줬다"며 "김치는 (이 대표가) 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옥씨는 또 "집에 중국인 도우미가 일하는데 식구들이 밥을 잘 못 해먹어 김치를 해달라고 해 담가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옥씨는 이 대표가 김치 배달을 위해 문자로 보낸 집 주소와 집 앞에 놓고 왔다는 김치 보따리 사진도 공개하며 주장에 힘을 실었다.

결국  '김치스캔들'로 비화하면서 취임 76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사업가 A씨에서 옥 씨로 밝혀진 여 사업가의 이름은 옥덕순.

그동안 옥덕순 씨의 주장을 종합하면 20대 총선을 앞두고 한 여성지에 이 대표를 주목할 만한 차세대 정치인으로 소개하는 기사의 섭외비와 광고비 등으로 수백만원을 자신이 부담했다고 했다. 그는 또 이 대표에게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호텔과 사무실, 커피숍 등에서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씩을 줬고, 명품 가방과 옷, 시계, 벨트, 지갑도 선물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렇게 10여 차례에 걸쳐 총 6000만원이 넘는 금품 등을 이 대표에게 건넸다고 주장했다.

옥덕순 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뭐든지 자기가 당선되면 도와줄 테니까 돈을 좀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3월 8일에 제가 ○○호텔에서 현금 500만 원을 줬어요. (당선) 되고 나서 4월 14일에 ○○라는 일식당이 있어요. 당선도 되고 해서 그날 제가 500만 원을 그 자리에서 줬거든요”라고 말했다.

옥덕순 씨는 감사 인사가 담긴 이 대표와의 문자 메시지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 이 대표가 선물 받은 고가의 명품 재킷을 며칠 뒤 백화점에서 교환해갔다며 관련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자신에게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사업가 옥덕순 씨에 대해 “정치원로를 통해 언론계·정치권 인맥 두터운 동향인인데 자원해 돕고 싶다며 접근해 와 알게 됐다”면서 “오래전에 다 갚았는데도 무리한 금품요구를 계속해 응하지 않았고 결국 언론에 일방적으로 왜곡하여 흘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는 본래 사기 전과범이다. 현재 검색되는 옥덕순 씨 전력 기사 건 수만 3건이며, 사업가 옥씨의 주장은 허위 사실임을 공지한다. 이는 명백한 허위보도로 법적 대응 준비 중”이라고 옥덕순 씨와 관련된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지난달 말 '월간조선'은 이 대표가 공유한 옥덕순 씨와 관련한 3건의 기사를 찾아봤다. 기사를 보면 A씨의 실명(옥덕순)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 3건의 기사를 종합해 보면

1991년 4월 24일 《중앙일보》 제목 『광고권 미끼 4억여원 사기』

서울지검은 24일 경남일대의 도로교통안내판 광고권을 넘겨주겠다고 속여 소개비 및 설치비 4억5천여 만원을 가로챈 광고물 제작 설치업체 청송기업대표 옥덕순씨(39·여·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2011년 4월 2일 《조선일보》 제목 『서울대 교수 사기혐의로 고소한 공연기획사 대표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협박 당했다”』

영화제 예산 지원과 관련해 서울대 A교수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공연기획사 대표가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일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공연기획사 대표 옥덕순씨는 지난달 23일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A씨에게 손해를 본 사실을 하소연하자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 B씨와 함께 나타나 '한국에서 사업하려면 잘하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B씨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옥씨는 검찰에 소장을 제출하면서 "A씨가 2010년 인도국제영화제의 한국 유치 및 진행과 관련해 현 정부 실세 인사들을 통해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강남 룸살롱 등에서 수억원어치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술접대 의혹을 부인하면서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2011년 10월 18일 《프라임경제》 제목 [단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향응접대·사기 혐의 대검 피고소

롯데그룹의 총수 신동빈 회장이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국제영화제 유치를 진행하던 옥덕순씨는 신동빈 회장에게 지난 2009년12월24일, 12월29일, 2010년2월17일 등 여러 차례에 걸쳐 룸싸롱에서 약 3000만원의 술 접대 및 실물을 편취한 것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옥씨는 전직총리의 아들이자 서울대학교 교수인 A씨를 통해 인도국제영화제와 관련,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신 회장을 소개받아 인도국제영화제(일명 IIFA)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고소인 옥덕순씨는 인도국제영화제 유치와 관련해 현 정권 고위직들과 교류하면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울대 교수인 A씨의 도움으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여러 그룹 총수들과 술자리를 가지는 등 약 5억원에 달하는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사실 확인이 안 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사실 확인을 통해 상황을 알아 볼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7일 조선일보는 "60중반 여성 옥덕순씨를 여의도에서는 ‘무서운 브로커’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네트워킹이 탁월한데, A의원이 편의를 제공받았다가 옥씨로부터 오히려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일방주장이라 아직은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분은 언론에 몇차례 등장합니다. 91년에 일간지에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도로사업판 표지 사업관련해서 청탁을 해주겠다고 속여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는 뉴스가 나왔고, 월간조선은 옥씨가 2011년에는 전 총리의 아들인 A교수가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자신으로부터 억대를 편취했다며 A씨를 고소했고 옥씨가 같은 건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고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건으로도 이름이 나온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부 여동생이 로즈 클린턴이라고 가수였는데, 그 공연을 공동주최한 회사의 대표로도 옥씨의 이름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체는 "이 공방은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수사가 될지 모르겠으나, 향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사이의 ‘통합’ 논의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옥씨 입에서 거론되는 또 다른 바른정당 의원이 있다"고 밝혔다.

과연 옥씨는 '무서의 브로커'인가 이 전 대표의 말처럼 사기 전과범일까, 아니면 이 대표에게 돈을 건넨 사업가일까.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간 상황, 과연 누구 말이 맞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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