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됐던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시진>이 12일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대면한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한 노 전 국장을 피고인 신분으로서 맞이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2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을 열고 노 전 국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노 차관은 문체부 체육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3년 7월 승마협회를 감사한 뒤 최씨 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가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같은 해 8월 유진룡 당시 장관에게 '노태강 국장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인사조치 하라'고 말했다고 보고 있다.

노 차관은 당시 대기 발령을 받았다가 한 달 만에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좌천된 뒤 공직에서 물러났다. 새 정부 출범 이후 6월 차관으로 임명되며 문체부에 복귀했다.

앞서 노 전 국장은 최씨 재판에서도 증인으로 나온 바 있다. 당시 노 전 국장은 "박 전 대통령은 유독 승마만 챙기는 일이 많았다"라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돌아버릴 지경이었다"라고 '폭탄' 발언을 한 바 있다. 아울러 본인의 대기 발령은 결국 청와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 전 국장은 이날 열리는 재판에서도 같은 취지의 증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과 대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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