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법륜스님 300회 강연 사회자로 나선 배우 김여진
[김승혜 기자]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든 합성 나체 사진에 피해 당사자인 배우 김여진이 SNS를 통해 분노의 심경을 밝혔다.

김여진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2011년의 사진이라지요. 그게 그냥 어떤 천박한 이들이 킬킬대며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이라구요"라며 "가족들을, 아니 지금 이곳에서 함께 촬영하고 있는 스텝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 지 잘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김여진은 "지난일이다 아무리 되뇌어도 지금의 저는 괜찮지 않다"면서 "많은 각오를 했었고 실제로 괜찮게 지냈다. '덕분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래도 이건 예상도 각오도 못한 일이다"고 충격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 추함의 끝이 어딘지 똑바로 눈뜨고 보고 있기가 힘들다"면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JTBC 손석희 사장과 전화연결을 한 문성근은 이명박 정부에서 '특수공작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한 행위 중 가장 화제가 된 김여진과의 합성사진에 대해 말했다.

 
그는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정신이 없었다. 김여진은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예전에 언뜻 본 기억이 있다. 수준이 너무 저급해 일베같은 싸이트에서 만들 거라 생각했지 국정원에서 했을 거라 생각도 못했다"며 현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자신보다는 김여진을 걱정하며 "나는 애들이 모두 커서 괜찮지만, 김여진 씨의 경우에는 애기들도 어려서 내 마음이 다 떨린다"고 이야기했다.

또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김여진의 근황에 대해 "통화를 했는데 담담한 척 이야기를 하더라. 이번 소송에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국정원 적폐청산TF와 사정 당국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11월 한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