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최근 니코틴 원액을 주입해 남편을 살해한 사건의 주범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면서 니코틴 원액이 살인 도구로 입증됐지만, 그 위험성에 비해 규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40대 부부가 말다툼 끝에 니코틴 원액을 함께 마셨지만 아내만 뒤늦게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충남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께 충남 서산시 태안군의 자신의 집에서 다툰 뒤 남편과 함께 니코틴 원액을 나눠 마신 아내 A(45)씨가 8개월여만인 지난 2일 숨졌다.

숨진 40대 여성의 가족은 남편을 살해 혐의로 신고해 경찰이 남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당시 말다툼 끝에 "같이 죽자"며 니코틴 원액을 함께 나눠 마셨다. 남편 B씨는 그 자리에서 원액을 토했지만 A씨는 그대로 삼켜 그동안 치료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그동안 A씨가 치료를 받고 있어 신고를 망설였다가 A씨가 끝내 숨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서 "같이 죽자고 니코틴을 함께 마셨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부검을 의뢰하고 B씨를 상대로 니코틴 원액을 보관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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