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기쁨조’로 표현하면서 “물러나야 한다”고 막말을 쏟아낸 후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 전 지사는 15일 자유한국당이 대구에서 개최한 ‘전술핵 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 참석, “문 대통령이 잘한다고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무엇을 잘하나, 쇼를 잘한다. 쇼는 끝내주게 하는데 나라가 완전히 무너지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친북 세력들이 득실득실해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다”며 “문 대통령이 하는 꼴을 보니 박 전 대통령이 그래도 잘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개성공단 문을 닫았고, 북한에 뒷돈 갖다 주는 것을 끊었고, 통합진보당을 해산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김정은이 핵을 갖고 있으면 당연히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 핵에는 핵”이라며 “그런데 국군통수권자인 (어제) 문 대통령의 CNN 인터뷰를 보니 ‘핵을 만들 필요가 없고, 미국 핵도 가져올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겠나. 김정은의 기쁨조가 문 대통령 맞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가 800만 달러 상당의 대북(對北)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발표한 것 등을 언급한 뒤 “김정은 기쁨조는 물러가라”, “우리 손으로 기쁨조를 물리쳐야 한다”, “문재인은 물러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지난 7월에도 한 자유한국당 팟캐스트 ‘적반하장’ 방송에 출연해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누구냐. 임수경보다 백 배, 천 배 강력한 친북·종북 성향을 갖고 있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학생회장들, 감옥에 갔던 사람들이 전부 다 요직에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건 또 뭥미? 법적 책임 져야 한다. 자유한국당 김문수씨...”라고 김문수 전 지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비난한 데 대해 막말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현근택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전 지사는 막말을 취소하고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엄중한 안보 현실을 외면하고 장외집회에서 헌법질서를 부정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그런 막말을 쏟아내는 자유한국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

현 부대변인은 특히 "김 전 지사는 전날 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 '김정은의 기쁨조'라는 막말을 퍼부었다"면서 "이는 대통령을 모독하고 공직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9일 한국당의 강남 장외집회에서도 '박근혜·이재용 무죄석방', '문재인 탄핵', '광주사태' 등 극단적 발언이 쏟아져 태극기집회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공식적인 대회에서 이런 발언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헌재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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