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평창의 밤 행사 연설'
[김민호 기자]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로부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대북 강경론자다. 그러나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대화론자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해버리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유엔총회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대화는 북한에게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처럼 북한에 대한 압력을 고조시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군사적 조치는 결단코 반대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지가 좁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케미’를 이용, 미국의 입장을 한국에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운동기간 내내 대북 제재만으로는 북핵문제를 풀 수 없다며 대화를 병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 정부의 800만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시기가 좋지 않다며 이에 반대했다. 그러나 문재인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은 정치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화가 답이 아니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유화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발언한데 이어 그의 참모들도 군사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잇 따라 내놓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왔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군사적 선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도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서울이 피해를 입지 않는 범위 내에서 취할 군사적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계속해서 “한국의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등 한국이 전쟁에 휘말리는 것은 결단코 막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자주 발사하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입장에 약간 다가서고 있다.

그러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폭탄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만 부추길 뿐이라며 문대통령이 초심으로 돌아가 미국과 북한이 대화로 사태를 마무리 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더욱 많이 함에 따라 문 대통령의 입지도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현재 문재인 정부가 할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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