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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쳐서는 안 될 상영중인 '다양성 영화' 4편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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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4  10: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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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드리버, 영화
[김승혜 기자]킹스맨:골든 서클'(27일)을 시작으로 '남한산성'·'범죄도시'(10월3일 개봉) 등이 추석 관객 맞을 준비를 끝냈다. 이들 영화들이 개봉하면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현재 상영 중인 작지만 좋은 영화들 또한 처지는 마찬가지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 중에는 유독 뛰어난 작품들이 많다. 추석이 다가오면 더이상 이들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놓쳐서는 안 될 다양성 영화 4편을 소개한다.

   
▲ 윈드리버, 영화
◇이 세계는 변하지 않았다…'윈드 리버'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2015) '로스트 인 더스트'(2016)의 공통점은 테일러 쉐리던이 각본을 쓴 작품이라는 점이다. 배우 겸 감독이자 각본가로도 활동하는 이 다재다능한 영화인은 '윈드 리버'로 이른바 현대판 서부극 3부작을 완성한다.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가 각각 드니 빌뇌브, 데이빗 맥킨지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기는 해도 결국 이 작품들은 쉐리던의 세계 안에 있는 것들이었다.

'윈드 리버' 앞선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무기력과 두려움이 짙게 깔린 작품이다. 존중과 공존은 커녕 약육강식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를 와이오밍주의 겨울과 그곳에서 벌어진 한 살인사건으로 풀어낸다.

와이오밍주 윈드리버에서 한 인디언 소녀가 죽은 채 발견되고, 이 소녀를 처음 발견한 야생동물 사냥꾼과 신참 FBI 요원이 범인을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호크 아이'로 잘 알려진 제레미 레너의 뛰어난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긴장감을 천천히 쌓아가다가 한순간에 폭발시키는 연출은 쉐리던이 감독으로서도 좋은 재주를 가졌음을 알게 한다.

   
▲ 몬스터 콜, 영화
◇그래도 괜찮아…'몬스터 콜'

12세 소년 '코너 오말리'는 하루하루가 고달프다. 사랑하는 엄마는 중병을 얻어 투병 중인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혼자 만의 세계에 빠져사는 코너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동급생들은 그를 괴롭히려 든다. 엄마의 병세가 악화해 입원하면서, 성격이 잘 맞지 않아 싫어하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 처한 코너는 어느 날 밤 12시7분, 정체 불명의 나무괴물을 만난다. 이 괴물은 앞으로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소년과 괴물, 언뜻 동화같은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 '몬스터 콜'(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오히려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식의 동화 속 가르침을 걷어차버리는 게 이 작품이다. 대신 영화는 잘 살기 위해서, 잘 사는 게 벅차다면 최소한 버티기 위해서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스려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이건 교훈의 문제가 아니라 실존의 문제다.

 '몬스터 콜'은 분명 '위로의 영화'다. 그러나 게으른 긍정이나 싸구려 위로 대신, 더 큰 포용을 보여준다. 나무괴물은 코너를 뻔한 윤리와 도덕으로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대신 그가 두려워하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순된 감정들을 솔직하게 꺼내놓으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잘못하는 게 아니라고, 그 죄책감까지도 안고 가야 하는 게 삶이라고 말한다.

   
▲ 어 퍼펙트 데이, 영화
◇본 적 없는 영화…'어 퍼펙트 데이'

뻔하지 않은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이다. 스페인 감독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감독이 연출한 '어 퍼펙트 데이'는 관습적인 설정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영화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쟁 영화라고는 할 수 없고, 코미디영화인 것 같지만 그렇게 평범한 이름을 붙이기에는 더 의미심장하다. 베네치로 델 토로·팀 로빈스·올가 쿠릴렌코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보스니아 내전 후, 여전히 전쟁의 후유증으로 가득한 한 마을에 NGO 구호단체요원 맘브루(베니치오 델 토로)와 조력자 B(팀 로빈스) 등 최정예 요원들이 투입된다. 그들은 마을의 유일한 식수 공급원인 우물이 오염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UN에 지원 요청을 하지만 원칙이 우선인 UN은 황당한 이유로 거절한다. 한시라도 빨리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가운데, 언어가 통하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예측불허 행동들은 더 이상 임무를 진행할 수 없게 만들고,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소년 니콜라(엘다 레지도빅)가 예기치 않게 팀에 합류한다. 급기야 요원들을 감시하기 위해 현장 분석가 카티야(올가 쿠릴렌코)가 팀에 들어오자자 일은 더 꼬여버린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난 건 물론이고, 재치있는 화법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방식이 흥미롭다. 또 마릴린 맨슨·벨벳그라운드·라몬즈 등의 펑크록 음악을 듣는 재미 또한 있다. 

   
▲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의 한 장면.
◇개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인비저블 게스트'

스페인 스릴러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는 4월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이트 시네마' 부문 초청작이었다. 국내에 이름이 알려진 배우 한 명 출연하지 않는 작품이지만, 상영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영화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었다. 영화 수입사인 더블앤조이픽쳐스이 호평을 믿고 이 작품을 국내로 가져로기로 결정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이른바 '강제 개봉' 영화다. 미국에서도 개봉하지 않았고, 남미와 독일, 대만 정도에서만 관객을 만났다.

영화느 한 남자가 애인의 살해 용의자로 누명을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는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승률 100% 변호사를 선임하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억지스럽지 않은 설정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고, 이와 함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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