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다"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을 비행할 당시 북한의 지대공미사일인 SA-5의 레이더가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25일 뉴스1이 보도했다..

B-1B가 영공으로 진입하는 즉시 격추하기 위해 북한도 상당히 긴밀하게 움직이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B-1B가 지난 23일 밤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에 진입하자, 북한은 원산 지역의 SA-5 지대공미사일의 탐지레이더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1B가 북한 SA-5 미사일의 사거리내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대공미사일의 탐지레이더는 일반 레이더와는 달리 항공기를 탐지하고 추적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예비단계에서 B-1B의 움직임을 주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우리의 '카디즈'(KADIZ)에 해당하는 방공식별구역을 따로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B-1B가 북한 해안선에 최대한 근접해 위협 무력시위 비행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국제공역을 비행한 B-1B를 향해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았지만, 무력시위가 잦아질 경우 예기치 못한 우발충돌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김정은 참관아래 '신형 반항공요격 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에 성공했다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5월 공개한 KN-06(번개5호)을 비롯해 지대공 미사일 SA-2, SA-3, SA-5 등의 방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지난 4월 '북핵·미사일 리포트'에서 북한이 전방지역과 동·서부 지역에 SA-2와 SA-5 지대공 미사일을, 평양 지역에는 SA-2와 SA-3 지대공 미사일과 고사포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전 거리(교전 고도)는 SA-2가 30㎞(3∼22㎞), SA-3가 15㎞(10∼100㎞), SA-5가 150㎞(20∼300㎞)로 외형상 다층 방어망을 구성하고 있다.

이날 괌에서 출격해 2시간 만에 한반도 상공에 진입할 수 있는 '죽음의 백조' B-1B '랜서'는 미국이 보유한 B-52, B-2 등 3대 전략폭격기중 가장 많은 폭탄(최대 61톤)을 투하할 수 있고, 속도(마하 1.2)도 가장 빨라 위력적인 전략자산이다.

한 안보전문가는 "육상과 해상과 달리 공중전에서의 시간 개념은 상당히 다르다"며 "쌍방이 예기치 못한 일이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